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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사람 있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보고 싶은 사람 있다
매일매일 생각나는 사람
내 눈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그 사람은
내가 속이 상하고
힘겨워하는지 모른다

꽃밭에서, 전갱이 잡이 배에서, 때론 성대한 만찬 앞에서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활짝 웃고 있다

한숨이 새어 나오고
눈물이 그렁그렁 해도
해변가 햇살 속에서 늘 화사하다
모래톱의 노랑꽃처럼
혼자서도 잘 논다

보고 싶은 그대는
겨울이 오는 것도 모른 채
냉이 밭에서, 달래 밭에서
봄을 캐고 있다
개망초는 뜬금없이 이 겨울에 왜 피는지 모르겠다

책 읽어주는 남자가 말했다
그리움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는 것이라고

눈 흘기는 게 왠지 예뻤던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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