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 다이어리.
별다를 것없는 일상이었기 때문에 다이어리에는 적을게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다섯시간 정도 갇힌 이번 주여서 이 경험을 그냥 쓰려고 합니다. 경찰서에서의 구금은 아니니 그런 생각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중에 쉬는 날이어서 빨래감을 정리하고 빨래를 하고 널려고 베란다를 향했습니다. 빨래 바구니를 들고 베란다로 가서 바구니를 내려놓고 거실과 베란다 사이에 창문을 닫았죠. 딸깍. 순간 생각했습니다. 아. 우리집 창문은 안에서 잠그는 거지. 다른 창문은 열려있을리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갇혔습니다. 우리집은 9층이고.
집으로 올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옆사람의 퇴근시간은 19시. 지금 현재 시간은 15시 30분. 부모님과 형제들은 여기에 살고 있지 않고 친구들도 다 멀리 있는데. 경비 아저씨한테 부탁해볼까... 아 이건 아닌 것 같고. 119? 아이고 생명이나 구하라고 하시지. 핸드폰을 가지고 온건 행운이었습니다. 근데 이녀석도 배터리가 10%밖에 남아있지 않았네요. 하 애플기기녀석.
일단은 옆사람에게 톡을 하니까 ㅋㅋㅋㅋㅋㅋ가 일단 8줄이 달려서 옵니다. 평생 놀림감을 잡았으니 얼마나 재밌게요. 퇴근시간은 19시. 1시간 정도는 통근시간이 걸리니. 11일 20시 국가대표 평가전은 볼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에이 그냥 여기 있자. 잘못된 생각인 줄 알았지만 그냥 여기 있기로 했습니다. 내 잘못으로 일어난 셀프 감금.
핸드폰이랑 겨울 옷이 베란다에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일단 추위를 막을수는 있었으니까요. 한번도 쓰지 않았던 스타*스 캠핑의자가 여기서 개시를 하다니. 이러면서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베란다 창문으로 거실을 보니 켜지는 TV. 그렇지 우리집 Tv는 스마트TV지... (참고로 전 핸드폰과 연결이 안되어있어요. 옛날사람...) 옆사람이 원격으로 TV를 켜고 채널을 돌리며 나한테 보라고 막합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채널은 아니었어요. 저는 19시에 있는 V리그를 보기 위해 "SBSSports로 맞춰줘"라고 배터리 1%남은 상황에서 다급하게 톡을 남겼고 읽었는데 이사람은 OCN을 틀어놓네요......
창문이 방음이 참 잘되는구나를 밖에 있어보니 알겠습니다. 소리를 틀어 놓는데 하나도 들리지가 않아요...ㅜㅜ OCN에서는 기가막힌 영화를 하고 있었거든요. '보헤미안 랩소디'라고.... 이친구가 나를 엿먹이려고 작정을 했구나. (영화가 끝나고 나서 전 분명히 SBSSPORTS를 틀어 달라고 했는데 KBSN을 틀어 남자 배구를 보고 있었고요. 20시에 축구를 틀어달라고 했는데 호주 대 사우디 경기를 보여주는 옆사람 크으...... 날잡았죠.) 그래서 전 그 영화를 들으며 흥얼거려야 되는데 자막으로 영화를 음악을 봤네요. 존 디콘의 베이스 튕기는 장면부터 일단 틀었는데 일단 이거죠.
http://kko.to/sBGUShEfp
그래서 가사를 열심히 볼 수 있었습니다. 마왕 형님이나 퀸이나 가사하나는 예술이라고 생각했는데 번역된 가사를 보면서 상상을 하니 참 기가막힌 가사 였구나를 다시 한번 알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라이브에이드 장면이 펼쳐지는데 여전히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네 곡은 뭔지 다 알지요. 그리고 마지막 곡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냥 들으면 되는 노래. 그 것도 역시 가사를 보면서 상상으로 떼창을 했네요.
http://kko.to/YflJShEfM
바깥풍경을 보며 아 낙엽이 참 곱다, 노을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차들 정말 많다 라는 생각대신 겁나 추웠어요.ㅜㅜ 20시 30분에 옆사람이 저를 구출하러 문을 열어 줄줄 알았는데 그냥 방으로 들어가네요.... 야아아아아아! 그렇게 약 5시간의 셀프감금은 21시 되서야 해제가 되었고. (30분이나 안열어줬어...)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원래 영화라는 장르를 좋아하지는 않고. (네. 경기장 간 횟수가 더 많습니다. 영화관 간 경우가. 문제는 옆사람도 마찬가지. )감금 당하고 보니, 마왕 노래 생각도 많이 났는데 퀸의 노래가 많이 기억에 남더군요. 그래서 플레이리스트를 돌려봤습니다. 사실 퀸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이거였거든요.
http://kko.to/VIzVShEfj
감금이 된 5시간 동안 생각한 건. 화장실이 급하면 어떡하지. 휴지통이 있어서 비워서 일단 해결했고요.
추위는 해결되었는데 아직 점심 전이었는데.... 베란다에 있는 깡생수만 열심히 마셨고요.
할게 없어서 뭐하지.... 하는 동안 매트 요가가 있어서 운동을 했네요.
그냥 별거 없었던 5시간 감금 이야기와 함께 퀸 노래를 한번 되짚어보았습니다. 쌩뚱맞지만 그러고나서 감기 들뻔해서 다시 하고 싶지는 않네요. 이제 베란다 문은 손도 안대려고요. 이상 이번주 일상이었습니다.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한주 다이어리는 한단어로 이번주를 푸는 다이어리입니다. 오늘은 어쩌다 보니 감옥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노비츠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