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 D-64 눈바디 변화

해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by 민지숙

멘탈이 흔들렸던 어제를 지나 금요일인 오늘도 무사히 식단과 운동의 하루를 보냈다. 금요일 퇴근길 교통체증으로 평소보다 운전을 오래 해서 피곤한 것 빼고는 괜찮았다. 아침 점심에 먹은 것들이 조금 안 맞았는지, 날이 너무 추워 소화가 잘 안되서인지 조금 더부룩한 느낌도 있다.

IMG_20210129_205652_236.jpg

그러니 저러니 해도 오늘 아침 운동 직후에 본 눈바디가 마음에 들었다. 아주 조금이지만 근육이 잡히기 시작했다. 복근에만 신경 쓰고 있었는데, 복싱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팔 근육도 생긴 느낌이다. 느낌적인 느낌일지 몰라도 어제 하루 암흑기를 지나고 오니 뿌듯하고 감사한 변화였다.

20210129_071452.jpg

식단과 운동을 시작한 지 이제 꽉 채운 한 달이 되었다. 지금 온 시간의 두 배만큼만 지나가면 그 날이 온다.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하는데, 밝은 날이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은 힘든 하루를 앞으로 몇 번이나 더 겪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운이 좋았다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들도 그러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금요일은 복싱 스탭과 체력운동을 섞어서 하는 서킷을 진행한다. 전체 스탭을 열 번씩 하고, 버피 열 번에 원투, 대시 100번, 점프스쿼트 후 원투 10번이 한 세트다. 줄넘기와 스탭 기본 운동을 마치고 서킷을 4번 마치고 나니 복근이 땡겨왔다. 기왕 느낌이 오는 김에 탄력을 받아 복근 운동까지 해줬더니 배가 찢어지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한계라는 느낌이 들면 아 이제 조금 달라지려나 보다 하고 받아들여야겠다. 확실히 몸에 근육이 생기는 것을 느끼면서 하는 운동은 재밌다. 하지만 그 변화라는 게 어느 정도의 고통을 눈 질끈 감고 버틴 다음에 오는 보상 같은 것이란 걸 새삼 깨닫는다. 같이 바디프로필을 찍자는 나의 제안을 거절한 남편은 “이미 인생이 행복한데, 왜 굳이 불행해지려고 하나” 되물었다. 얄밉지만,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는 몸매 만들기는 어느 정도 불행을 자초하는 길이란 게 맞는 말이다.

이렇게 횡설수설하는 걸 보니, 프로필 준비 기간이 보람차기도 하고 그렇지만 힘들기는 정말 힘들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가보다. 이 시간이 얼른 지나갔으면 하기도 싶고,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성취감을 계속해서 맛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 이제 주말이 지나면 2월로 들어서는데, 또 어떤 어둠이 기다리고 있을지 마음의 준비를 해본다.


식단

아침: 바나나 두유 계란 + 통밀단팥빵 1/2

점심: 스파이시커리닭가슴살 + 현미밥 1/2 + 양배추 샐러드 + 두부계란찜 남은 거

간식: 귤 하나

저녁: 샐러디 칠리베이컨 웜볼

운동

복싱 60분 + 복근 20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