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서른 둘. 난생 처음 ‘아이허브’에서 영양제를 구입했다. 칼로리를 적게 먹고 운동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채워줘야겠다는 욕심이 들었다. 이건 ‘욕심’일 수도 있다. 바디프로필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도전을 하면서 더 건강해지기까지 하겠다니. 아니 어쩌면 이 여정은 내 몸의 가장 이상적인 균형점을 찾기 위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검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영양제 관련 정보는 무궁무진했다. 하지만 이름만 들어봤던 몇몇 영양소에 해당하는 제품의 이름은 수십 가지가 넘었다. 거의 다 외국 제품이어서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한참을 헤매다 결국 지인 찬스를 쓰는 게 낫겠다 싶었다. 회사 동기와 대학 친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나만 빼고 이미 다들 약쟁이었다. 모아둔 리스트를 읽다보니 그걸 다 먹으면 아마 죽어서도 안 썩을 것 같았다. 20대 후반 들어서면서부터 일찍이 영양제 챙겨먹는 친구들이 꽤 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 일 줄이야. 눈 건조, 피부 노화, 근육 영양제까지 가지각색 저마다 추천하는 제품도 다양했다.
일단 유산소와 종합비타민만 주문했다. 그 많은 약을 다 챙겨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약을 먹을 때와 안 먹을 때의 차이가 유의미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몸에서 더 많이 필요로 하는 필수 영양소들은 의식적으로 채워나가는 습관을 들이고 싶었다. 골다공증이나 당뇨, 눈 건강과 같이 나중에 아파서 병원약을 먹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준비를 하고 싶다.
두유라떼 라떼에 물탄 맛..
토요일 철야 근무로 월요일 오전 오프를 얻었다. 2시간 가까이 양껏 운동을 했더니 행복하고 개운했다. 체력 보강 운동도 6키로 아령 두 개를 들고 거뜬이 해내서 뿌듯했다. 90일이란 짧은 시간동안 몸이 드라마틱하게 바뀐다면 기분이 좋겠지만 그만큼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원상복구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부담스럽기도 하다.앞으로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하고, 이 모든 것이 더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것임을 항상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