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 d-53 기운이 하나도 없는 날

잘 보냈는데 왜이럴까

by 민지숙

어제 빡세게 운동하고 새벽에 또 근육통이 찾아왔다. 이번엔 잘 참고 무던히 일어나 복싱장에 나갔다. 21일만 버티면 습관이 된다는데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찍어둔 사진을 보고서야 알았다. 운동도 식단도 무난하게 잘 지켰다. 크게 의식하고 온전한 하루를 보냈다. 군것질도 없었고 단백질은 충분했다.

평소보다 날이 추웠고, 마이크잡이 당직이라 밖에서 한 시간을 떨었던 게 컸던 것 같다. 선고 재판에 들어가 한 시간 내리 타자를 치고 리포트를 만들었다. 퇴근길의 정체도 평소보다 심해 집에 오는 데만 한 시간 반이 더 걸렸다. 집에 가면 꼭 먹으리라 하루종일 생각했던 닭가슴살 치밥을 다 먹었다는 걸 냉장고를 열고 나서야 깨닫고서는 실망한 마음이 너무 컸다. 계란 한 알에 서러워졌던 그날과 비슷했다.

팔과 다리에 기운이 하나도 없다. 엄청나게 졸리진 않은데 노곤하고 무기력하다. 탄수화물을 너무 안 먹은 것 같긴 하다. 점심 약속이 있어서 수육을 먹는 바람에 밥에 거의 손을 안 댔던 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 피곤한 것보다 더 진하게 기력이 딸리는 느낌에 한창을 드러누워 있었다.


오늘의 후기는 너무나 평범한 하루였다. 프로필 컨셉 하나는 레드로 가야겠다. 빅토리아시크릿 제품을 사야겠다는 결정 하나만 했는데 벅찬 느낌이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내일은 좀 더 기운차게 연휴 전날을 보냈으면 좋겠다.

식단

아침: 사과 1개 + 계란 2개 +두유

점심: 수육 + 성게비빔밥

저녁: 닭가슴살 만두 + 샐러드 + 단호박통밀빵


운동

복싱 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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