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 d-39 니가 소녀시대야?

지방 말리지 말고 근육을 늘리라고

by 민지숙

나에게는 3명의 운동 쌤이 있다.


새벽에 복싱쌤,

저녁에 피티쌤,

집에 오면 남편이


고맙게도 나의 바디프로필 여정에 운동과 식단을 함께 해주는 남편이지만, 어젯밤엔 세게 조언을 해주었다. 더 이상 지방을 말리지 말고 근육을 늘리는 데 집중하라는 것. 지금 먹는 것이 너무 부실하니 단백질이라도 양껏 충분히 먹어주라는 주문이었다. 나름 근육이 생겼다고 생각한 배와 팔뚝을 보여줘도. 그렇게 말라깽이 되는 건 그냥 굶어도 할 수 있다며. 너처럼 운동 열심히 하는데 근육 줄어들면 너무 아깝지 않냐는 진심 어린 걱정이었다.

하루 3시간 이상 운동을 하는데 먹는 건 매끼 닭가슴살 한 팩에 탄수화물 조금, 야채가 전부다. 몸무게라는 숫자에 집착하다보니 0.1키로라도 더 빨리 덜어내기 위해 적게 먹는 것을 디폴트로 삼아왔다. 피티쌤도 제한적인 식단을 계속 이야기했고 한 끼의 치팅에도 후회가 밀려오니 그냥 정해진 조금 배고픈 양에 만족하기 위해 애써왔다. 하지만 평생 이렇게 먹을 수는 없는데. 또 내가 바라는 균형 잡힌 근육을 만들기 위한 방향성에 맞는 식단인지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빼온 게 있는데, 로망과도 같은 4x대 몸무게를 찍어보는 게 욕심이 났던 게 사실이다. 조금만 더 버티면 그 숫자를 볼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배부르게 든든히 먹으면 하루 이틀 그 목표가 더 멀어지는 것 같았다. 나는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운동을 하고 있는데,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건 적게 먹기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근육이나 몸의 탄력보다는 줄어드는 숫자에만 열을 올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니가 되고 싶은 게 소녀시대야? 트와이스야?
김자인처럼 진짜 근육 잡힌 멋진 몸 아니었어?


흠... 어쨌든 빼빼 마른 몸이어야 사진이 잘 나온다는 생각을 완전히 버리기가 어렵다. 적당한 근육도 일단 마른 몸이 된 다음에야 노려볼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무게를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자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나친 절식으로 있던 근육까지 다 빠져나가고 나면 나중에 요요는 어떻게 감당할 것이며, 정말 원하는 목표를 이뤘다고 할 수 있을까.

결국 남편이 타준 단백질 셰이크를 한 잔 들이키고 잠이 들었다. 오랜만에 배부른 채 잠들어서인지 꿀잠을 잤다. 오히려 체중은 더 줄어있었고, 아침과 점심 저녁도 단백질 양을 늘려 포만감 있게 든든히 먹었다. 당분간 체중이 드라마틱하게 줄지 않더라도, ‘적당한’ 식사에 대한 기준을 조금 높여가려고 한다.


식단

아침: 요거트볼

점심: 두부 반 모 + 닭가슴살 + 팽이버섯과 야채 + 현미병아리콩밥

단백질셰이크 1잔

저녁: 서브웨이 로스트치킨 샌드위치


운동

복싱 60분 + 헬스 60분 + 유산소 60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