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생일을 맞아 저녁은 엄마가 차려준 집밥을 먹게 되었다. 잡채와 불고기, 가자미 구이에 미역국이 한상 가득 차려졌다. 마음을 먹고 가긴 했지만 양념이 잘 밴 고기를 입에 넣는 순간 배부르게 한 그릇 다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만의 쌀밥인지 젓가락으로 조금 떠 먹어도 금방금방 사라지는 게 아쉬웠다.
그래도 국물을 피해 건더기만 건져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오랜만에 일반식을 먹어서인지 더 먹고 싶은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갑자기 짜게 먹은 탓도 있는 것 같은데 집에 돌아와 물을 두세컵 들이킨 뒤에야 진정이 되었다. 저녁 유산소를 더 하려고 했지만 몸이 너무 피곤해서 이 글만 마치고 바로 곯아떨어질 예정이다.
일반식을 먹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이 걱정된다. 오트밀 50그램 닭가슴살 한 팩, 익숙해진 식단은 딱 그만큼의 양을 먹고 식사를 마치면 그만이다. 더 고민할 필요도 없고 유혹도 없다. 탄수화물이 부족하다 싶으면 적당히 두유 한 팩 먹어주면 되고 내 머릿속으로 쉽게 계산이 돌아간다. 하지만 외식을 하거나 구내식당 밥을 먹거나, 집에서 요리를 해먹게 되면 어떨까. 입에 무언가를 넣는 것이 불안해서 어쩌나.
그래서 내가 생각한 칼로리에 해당하는 음식양을 ‘눈대중’으로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었다. 프로필 촬영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어찌됐든 유지 관리를 위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게 훨씬 더 어려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일반식 한끼를 먹고 마음이 불편한 걸 보면 앞으로는 더 많은 고민이 찾아올 것 같은데 그것도 익숙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