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 d-29 “훅이 굉장히 세시네요”

복싱 스파링

by 민지숙

“민지숙 회원님 올라가보실께요”

줄넘기로 몸을 풀고 나서 붕대를 감는데 코치님이 링 위로 불렀다. 다른 남자 회원들이 스파링을 하고 있었는데 나도 한번 주먹을 내보라는 것이다. 두어 달 만에 샌드백 글러브가 아닌 실제 권투용 장갑을 끼고 링 위에 섰다. 어정쩡하게 서있던 것도 잠시, 앞에 서있는 사람을 향해 무작정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다.

상대방은 일방적으로 주먹을 맞아주는 역할이었다. 배와 얼굴에 보호 장구를 끼고 내가 치면 치는 대로 맞아주다가 한 두 번 피해가며 스텝을 따라오게 만들었다. 의욕만 앞서 주먹을 휘두르던 나는 금새 지쳤다. 3분 공이 왜 이렇게 안 울리는지. 벨이 고장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땀이 흥건하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2라운드만에 링에서 내려왔다.


“훅이 굉장히 세시네요”


그래도 이 한마디가 나를 뿌듯하게 했다. 거울 앞에서 샌드백 앞에서 연습했던 스탭들의 10분의 1도 해내지 못했지만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 마음을 먹게 만들었다. 금요일에는 체력 운동과 샌드백치기를 합쳐서 하는데, 한 세트 한 세트 왠지 더 신나게 할 수 있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 경기 날짜가 잡힌다면 본격적으로 스파링을 하게 될 것이다. 그 날이 기다려졌다.

요 며칠 코어 중심으로 운동을 했더니 윗 복근이 조금 더 생긴 느낌이다.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살이 빠져서 근육이 드러나는 것에 더해 조금씩 위로 복근이 올라오는 것 같다. 더 열심히 자극을 느껴가면서 크런치, 레그레이즈를 해줘야겠다 욕심이 생긴다.

아침은 사과, 점심은 닭가슴살 오트밀. 예정에 없던 출연이 생겨 저녁은 샌드위치로 급하게 챙겨먹었다. 중간에 당이 떨어져 단백질 바를 하나 먹었고 강원도로 가는 차 안에선 고픈 배를 달래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주말인 내일은 정말 먹고 싶었던 라면을 한번 먹어보려고 한다.

이번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식단

아침: 사과 반쪽

점심: 오트밀 + 닭가슴살

간식: 다노 단백질바

저녁: 파리바게트 샌드위치


운동

복싱 7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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