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종일 스케줄이 분주했다. 새벽 출근을 해서 회사 일을 하고 점심 즈음 퇴근하자마다 운동을 갔다. 내일부터는 탄수화물을 2배로 먹어줄테니 마지막 인바디를 재보았다. 공복체중이 아닌데 49.9kg을 찍고 지방량은 7kg대가 나왔다. 근육량은 며칠 사이 좀 더 늘어 있었다. 인바디가 무조건 맞는 건 아니지만 마지막 인바디 결과가 좋아서 마음이 놓였다. 홀가분하게 남은 과정들을 차근차근 밟아나갈 수 있겠다 싶었다.
상체 위주의 근력운동과 유산소를 충분히 하고서는 두타 나이키 매장을 다시 찾았다. 아무래도 복싱 컨셉 의상을 다시 골라야 할 것 같아서 눈에 띄는 아이템이 있을까 마음을 졸이며 들어섰다. 매장 안에는 봄이 와 있었다. 불과 몇 주 전에 봤던 제품들이 치워지고 보라색, 분홍빛 신상들이 새롭게 걸려 있었다. 눈에 띄는 아이템을 이것저것 집어 들고 피팅룸을 왔다갔다 했다.
다행히 마음에 드는 의상이 있었다. 자켓까지 세트로 한 번에 구입했다. 이 옷이라면 편안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돈은 더 나갔지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시원하게 카드를 긁고 아홉 번째 태닝을 받으러 옆 건물로 이동했다. 사실 색은 이미 잘 올라온 것 같은데. 마지막 열 번째 태닝을 금요일에 받을지 말지 고민이 된다.
태닝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예약해둔 왁싱샵으로 이동했다. 재작년에 처음으로 브라질리언 왁싱을 받아본 뒤로 두 번째다. 잊고 있었던 고통이 상기되며 인형을 쥐어 뜯었다. 죽을 것 같았지만 죽지 않았고 30분만에 모든 것이 끝나 있었다. 열심히 또 걸어 집으로 돌아와 마지막 무탄 샐러드로 저녁을 먹었다. 때마침 퇴근한 남편과 집앞 벚꽃길을 걷다가 집에 와서는 나란히 단백질 셰이크를 타먹었다. 아주 평화로운 그런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