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갔네!!!
춥다!
몸도,
마음도.
"사랑은 처음처럼
삶은 마지막처럼?"
이라는 영상이 동창 카톡방에 올라왔다. 이 말이나 저 말이나 난 아무 느낌도 없다. 몸이 덥거나 추우면, 제일 먼저는 옷으로 얇거나 두껍게, 입거나 벗으며 조절한다. 참, 그 방법은 간단하고도 쉽지. 그럼 마음이 힘들 때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런 게 어딨어? 그저 버티다 보면 제풀에 지나가지. 요즘 스트레스가 많다 보니 어제 늦은 저녁을 먹다, 이 할매 할배는 소나기 한바탕 쏟아지듯 후다닥거렸다. 난 아침에 화해의 몸짓으로 마지막 남은 옥수수 한 개를 나눠 먹자고 했더니, 이 할배는 안 잡수신단다. 가만 보아 하니 화가 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심기가 화창한 것도 아니고 딱 오늘 아침의 날씨다.
우린 오늘도 이리 늙어가는 중이다. 사연이는 익어가는 중이라고 노래하더라만, 난 인생이 익어간다는 표현은 아름답고 고상할지는 몰라도, 늙어간다는 어감이 거칠고 투박한 우리 삶과 잘 버무려지는 것 같다.
"이근 호박보다는 늘근 호박이 훨씬 오감을 건드리듯이."
아니, 벌써!
난 이리 가을을 타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