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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말스런 여자 Mar 02. 2021

봄 내려온다

 봄 내려온다.

이 내려온다!


  3월 봄의 전령이 눈꽃으로 내려왔다.
때늦은 눈꽃이지만 반갑고 정겹다. 이젠 마지막 눈이려니 싶어서겠지. 답답했던 마음이 삼각산의 눈 덮인 우뚝 솟은  봉우리를 바라보니 마음은 절로 시원하다.


  아침에 동네 치과  예약만 해놓고 나오는데 발걸음은 집이 아닌  집 뒤 야산으로 향한다. 눈꽃이 나를 유인한 거지. 셔터를 눌러대다  눈사람도 만들어 벤치에 앉혀준다. 눈사람 하나를 앉혀놓고 보니 뭔지 허전하다. 하나를 더 만들어  나란히 옆에 앉히니.....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


  ㅎ ㅎ~~ 

천지창조의 전능감은 아닐지라도 기분은 굿!

 올 겨울 마지막 눈의 촉감을 잊지 않고도 싶고, 꼬맹이 눈사람일망정 만들어보면서, 가는 겨울과 오는 봄의 경계선이야 딱히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허기진 가슴에도,
놀이터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 터지듯!
봄 내려온다,

봄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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