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소'가 되어도 써 보련다.

글을 쓰는 몸부림(부탄, 탁상곰파를 오르던 중 만난 풍경)

by 바람마냥

오늘은 '개'가 되어 글을 써 보련다. 또, 내일은 '소'가 되어 글을 써 보고…


아는 지인과 소주집에 마주 앉았다. 이것저것 잡담을 하다 글을 쓰는 것에 관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많은 책을 읽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책을 읽으며 살아가는 중이다. 많은 글들을 만나면서 가슴에 닿는 구절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은 늘 느끼며 살아온다. 어디서 이런 문구가 나올 수 있을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나는 저렇게 쓸 수 없을까를 늘 생각해보지만, 그것은 타고난 재능과 끝없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언제나 가슴에 두고 싶은 문구를 만나고, 엄청난 글을 보고 있지만 나는 그런 재능이 있고, 또 얼마나 노력을 했는가? 뇌 구조가 글 쓰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언제나 글을 쓰고 싶는 생각이 많아 오래전부터 개인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채우며 살아오고 있었다. 가끔 신춘문예 등 많은 곳에 기웃거려 봤지만 언제나 재능이 모자란다는 것만 확인하고 말았었다. 은근히 오기가 발동해 모자란 재능을 채우려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글 쓰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또 좌절을 하면서 쓸까 말까를 또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글에 대한 욕구는 언제나 꿈틀거리니 멈출 수가 없었다.


다시 용기를 내어 글을 써보려 한다고 하자, "우연만하면 다 글을 쓰는데 뭐.…" 마주 앉은 친구의 말이다. '우연만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기준에 가깝거나 그보다 조금 낫다'로 되어 있다. 그러니 보통 사람들도 글을 많이 쓴다는 뜻으로 말했을 것이다. 요즈음은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도 많고, 쓸 수 있는 방식도 다양해졌으니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쓰고 또, 책을 내기도 하니 친구가 하는 말일 것이다. 가까운 지인들한테 직접 쓴 책을 받은 경우도 상당히 많으니 말이다. 그러니 우연만하면 다 글을 쓴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으리라.


그 후, 어차피 글을 다시 쓰기로 했으니, 용기를 내어 브런치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브런치 '작가'라는 말조차도 어렵게 생각하면서 많이 고민을 했지만, 이참에 용기를 내보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첫 번째 응모에서 보기 좋게 재능이 모자란다는 것을 확인했고, 두 번째 도전에서 글을 쓸 수 있는 과분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뇌의 구조가 글 쓰는 것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지금 써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이란 생각에 브런치에 도전을 했고, 좋은 결과를 받았다. 이 이야기를 듣던 어떤 친구가 하는 말은 나름대로의 생각을 건넨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곳을 이용해 글을 쓴다는 뜻을 말했을 것이다.


"요즈음은 개나 소나 다 글을 쓰는데 뭐…"


친구는 글을 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 같은 사람도 글을 쓴다고 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왕 시작 한 것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래서 모자라지만 글을 써 보려고 한다.


오늘은 '개'가 되어 글을 써보고, 내일은 또 '소'가 되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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