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누가 발길을 막았나?

(코로나 19. 세상살이12, 스리랑카 프론나루아)

by 바람마냥

봄이면 사람들이 붐비고, 여름을 거쳐 가을까지 집 앞엔 사람들이 찾아온다. 동네 구경을 하기 위해서이다. 삼삼오오 모여서 오기도 하고, 가끔은 산책 삼아 정다운 부부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모두가 전원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이거나, 우연히 오다 보니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뜸한 것이 아니라 거의 끊어진 상태이다.


동네 입구에는 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예쁜 자율 커피숍이 있어 도시를 잠깐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따라서 길가에는 주차해 놓은 차량들이 많을 때도 있지만, 요즈음은 차를 볼 수도 없다. 모두가 코로나가 만든 세상살이의 변화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찾곤 했지만, 서울 경기지역의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야외라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 마음마저 움츠린 것이 아닌가 해서 두렵기도 하다.


시내를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줄었고, 저녁엔 차량들도 뜸하단다. 한적한 시골 동네에 사람들이 찾아와 반갑기도 하고, 사람 사는 동네를 만들어 주어 고맙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적이 끊기고 나서는 차량 소리만 나도 고개를 들고 궁금해한다. 혹시, 동네를 찾는 사람들이 아닌가 해서이다. 그렇게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어졌다.


드문드문 찾아오는 차량은 동네를 획 돌아 나가는 택배차량들만이 오간다. 그것도 비대면이라는 원칙에 따라 문 앞에 슬쩍 놓고 도망이라도 가듯이 차를 몰고 획 가버린다. 이런 행동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행동이려니 하며 살아간다. 이웃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우리의 삶은 언제나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던가? 하지만 코로나가 몰고 온 세태 변화는 땀이 나도록 힘이 든다. 만날 수가 없으니 말이다.


언젠가, 가족들과 삼겹살을 구워 먹는 중에 택배 아저씨가 물건을 들고 왔다. 아내는 서둘러 나가는 사람을 불러 세워 놓고 삼겹살을 한쌈 싸서 입어 넣어 주었다. 아무것도 아닌 삼겹살 한쌈에 아저씨는 차량에 있는 과자 한 봉지를 놓고 고마워하며 나간다. 그리고 올 때마다 인사를 하며 가까운 이웃이 되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것이 이렇게도 쉽게 만들어진다. 하지만 사람을 만나야 그것도 가능한 것 아닌가? 모두가 오래 전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코로나 19로 사람이 그리웠던 요즈음, '코로나 19'라는 괴물이 다시 창궐해 시골살이마저 완전히 바꾸어 놓고 말았다. 서로 만나 즐거워하며 인사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정이 그리운 때이다. 사람을 만날 수 없고 모일 수도 없으니 언제나 그럴 수가 있을까를 고대하던 중, 때아닌 사태가 벌어져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으니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한단 말인가? 아침에 찾은 체육관은 마치 유령도시에 온 느낌이다. 컴컴한 공간에 홀로 운동을 하고, 홀로 샤워장에 들러 샤워를 하고 얼른 나오고 말았다. 무엇인가 나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이다.


반갑게 인사하는 이웃들 말고는 말을 할 수 없는 시골에 사람의 그림자마저 지워져 버렸다. 느긋하게 찾아와 말을 걸고, 이것저것을 물어오던 사람들도 오지 않는다. 야외라 전혀 상관이 없을 듯하지만, 마음마저 굳게 닫고 말았는가 보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우리의 이웃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행동을 해도 되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자기만을 생각하면서'나 하나쯤은 어떠랴!'라는 생각에 세상 사람들은 땅을 치고 있다. 아무리 자기의 주장이 옳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심혈을 기울여 대부분 정리가 되어가던 이때가 아니던가?


일터를 잃은 사람들이 허다하고, 할 일이 없어 고민이란다. 먹고 살아갈 일이 태산 같단다. 그러던 차에 또다시 엄청난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모두가 허탈해하는 모습에서,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모습에서 모두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거기에 여러 가지 일들이 겹쳐서 일어났기에 이제는 더 이상 고통이 와서는 안 된다. 이제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보듬으며 다 같이 살아가야 하는 때가 되었다. 이젠, 냉정하게 생각하며 행동해서 빨리 이 사태가 가라앉기를 고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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