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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마냥 Oct 03. 2020

가을 노래소리

(가을녘의 소리.몽골에서 만난 풍경)

여름 머물던 진초록이

따가운 햇살 붓삼아

수채화 물감 흩뿌린 들판엔

가을이 넉넉히 우리곁으로 왔다


요란한 소나기 뚫고

기어이 자란 길가 코스모스

진빨강 물감 뒤집어 쓰고

오는 가을 한껏 즐기고 있다


아침녘 재잘대던 산새

산넘어 나들이 간 사이

빨간 고추잠자리 하늘 날며

파란하늘에 돌고 돌아도

이 가을 속 그자리다


가을이 여물어 가는 사이

뜨락엔 그 귀뚜라니 또 찾아와

처절한 사랑 노래 부르며

그리운 님 찾아 이 밤도 지샌다


여름장마 언저리

갈갈대는 물 노래에

작은 도랑 어느덧 그득하고

물색마저 가을로 물들어

널따란 들판에 물결 넘치며

가을은 서둘러 우리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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