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또 보내며, 빅토리아 폭포: 본인 촬영)
여보게, 친구
찬바람 불더니
세월이 함께 묻어 오고
덩달아 이 해의 끝은
흰 눈에 얹혀 우리 곁으로 왔네 그려
이제, 한해 두해 헤아림이
무슨 의미 있으련만
그래도 그 헤아림 속엔
삶의 응어리 담겨있고
세월의 그림자 녹아 들어 있으니
어찌 외면 할 수만 있다던가!
이리도 쉬이 흐르는 세월도
먼길 가다가 지쳐버리면
가끔 어쩌나 눈 흘겨 보지만
어찌나 바지런히 서두르는지
손사래 치며 붙잡아도
한 해의 끝에 오고 말았네 그려
바람따라 철없는 하얀 눈이
이해의 끄트머리에 데려왔지만
덩달아 새해가 곧 올터이니
여보게, 가는세월 서운치 않게 보내 보세
여보게나, 친구!
그러고 나서
멍든 가슴 쟁여 놓았다
함박 웃음으로 새 세월 끌어안고
그 세월 고이 가꾸고 빚어 내서
자그마한 삶의 응어리라도
남김없이 털어야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