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그리며, 티벳에서 만난 히말라야)
어머니, 날이 추워졌습니다.
뒤 뜰 감나무
바람결에 서글피 울고
앞마당 빨래 줄이 신음을 하던
오래 전의 그 겨울인가 봅니다.
어머니, 앞뜰 논두렁따라
하얀 눈발 휘 날리고
볏짚가리마저 가슴 웅크리는
아주 추운 그 겨울인가 봅니다.
어머니, 하얀 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뒷산 소나무 으르렁거리고
하얀 눈발이 휘몰아 치며
시골 집 윗풍이 그리 사나워도
어둑한 윗 방엔 늘 당신이 계셨습니다.
어머니, 추운 겨울인가 봅니다.
나뭇잎 바람에 뒹굴고
골짜기 참나무 웅얼거리는 겨울에도
어둑한 윗 방엔 늘 당신이 계셨기에
추운 겨울도 아스라이 녹아났나 봅니다.
어머니, 겨울이 왔습니다.
가슴 시리고 마음아린 겨울이 와도
그렇게도 넉넉한 가슴이었던 것은
당신이 늘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인데,
어머니,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추운 겨울이 되려나 봅니다.
어머니,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