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즈음의 상념, 부탄에서 만난 푸름)
봄이 우뚝 선다는 입춘도 지나
온기를 머금은 대지의 그윽함이
매몰찬 바람 밀어내며
가슴 깊이 자리하나 했는데,
아쉬운 겨울 끝자락은
그림자 거두기 힘겨운지
하얀 눈꽃 대지 덮으며
늦은 아름다움으로 고집을 피운다.
하늘에 걸린 하얀 달 보며 맞는
입춘 즈음의 상념들은
대지를 녹이는 훈훈함이
따스하게 거둬주길 기대했건만
하얀 꽃으로 옷을 입힌 끝 바람은
게으른 듯 뒤척이며 뒷걸음질했다.
입춘즈음 맞이하는 입춘대길은
버거운 하루 삶 물로 씻기고
고단한 나날에 불 지펴서
입춘대길에 걸맞은 삶 되리라는
소박한 소원들의 모둠이었는데
뒷걸음질로 망설이는 입춘 바람은
온기는 간데없이 심술을 떨고 있다.
삶의 입춘이 따스해지며
가슴속 한 끈 없는 연 되어
맑은 하늘에 두둥실 떠가고,
버거운 걸음걸이 함께 보듬어
신나는 굿판 되는 날
희끗한 머리 결 흩날리며
아름다운 삶에 덧칠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