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에 만난 여름, 스웨덴에서 만난 초록)
한 가득 떨어진 햇살에 푸름은 더 익어
연초록이 한없이 깊어지고
작은 골짜기엔 어느새 소만(小滿)이 왔다
창 너머 찾은 산새 한 동안 수다 떨어도
바람과 햇살이 찾아와
깃털에 긴 그림자 남기고 떠나
그 소만(小滿) 한나절은
졸음에 기울어 간다
골짜기 타고 온 도랑물 한없이 갈갈거려
그 소리 정겨워 허둥대는 사이
푸른빛 그 속에 숨어 드니
어느새 푸름 가득한 소만(小滿)이었다
푸름이 짙어 보리밭 그득해지고
연초록 물감 깊어질 즈음
푸름 속 꺼병이 어미 따라 나는 소리에
활들 짝 놀란 봄은 뒷걸음질 친다
햇살 가득한 소만 즈음에
풀피리 소리 따라 푸름이 익어
연초록이 산골짜기에 서둘러 내려오면
검푸름은 어느새 옷 갈아 입어
여름은 한나절만에 찾아오리니
세월을 긴 산 모퉁이 돌아 서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