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가을 아쉬워, 감이 익어간다)
작은 앞뜰에는 아직도
남아 있는 가을이 서성거리고
작은 도랑마저 가는 가을 아쉬워
밤새 옹알거림에 새벽 눈을 뜹니다.
가을비가 추적대는 가을 아침
아직도 남은 단풍이 졸고 있는 골짜기엔
날짐승들 어울려 마실 가지요.
가을이 아직 남아 골부리는 골짜기엔
부스스 눈뜬 새벽이 눈을 비비고
가을이 아직 남아 아쉬워함을
창문 밖 단풍이 일러주지요.
가을이 가나 봅니다
아쉽지만 가나 봅니다
뒤늦게 알 낳은 이웃집 닭이
저만 낳은 듯이 목청 높이는 시골마을엔
서성대는 가을 꼬리 따라
산 넘은 햇살이 비추는 뜨락엔
비바람 따라온 붉은 낙엽 흩어져
외로운 내 친구 되어 방긋 웃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