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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마냥 May 11. 2024

어떻게 해야 할까?

(소셜 미디어의 생각)

사회의 뒷전으로 물러나면서 우선은 조용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한 사람은 아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40여 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했으니 많은 사회적인 연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취미생활도 하고 있으니 여러 사람과 만나며 삶을 이어간다. 


여러 활동을 하면서 이어지는 것이 모임, 그리고 SNS도 있고 여기에 밴드나 단톡방 등으로 이어진다. 퇴직을 하면서 많은 연결고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었지만, 결론은 서서히 줄여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골짜기로 찾아든 이유 중에 하나도 조용히 살아가고 싶어서다. 잔디를 가꾸고 텃밭을 일구며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시골생활에 충실하길 원해서다. 첫 번째 정리한 것은 각종 모임이었다. 직장을 옮길 때마다 그리고 여러 곳에서 술과 어우러지며 만든 모임은 소리 없이 탈퇴했고, 불가피한 모임 서너 개 이어가고 있다. 조용하게 살아가고 싶지만 삶의 고리를 간단하게 끊을 수 없어 이어지는 것이 밴드나 단톡방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삶의 연결고리, 가능하면 참견을 하지 않으려 해도 의도치 않게 가입이 되고 가끔 의사를 표출하기도 한다. 언제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살아 있음을 보여주기도 해야 해서다. 모임의 목적에 따라오고 가는 이야기도 다르다. 여행이면 여행에 관한 이야기, 동창이면 동창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르기에 전혀 상관없는 사연이 소개된다. 정치적인 이야기며 개별적인 이야기가 올라오기도 하고, 더러는 터무니없는 소리로 혼란스럽다. 새벽이고 늦은 시간이고 시도 없고 때도 없다. 휴대폰을 조용히 시켜 놓았지만 언제나 신경이 쓰이는 카톡과 단톡방이다. 번잡한 이야기가 오고 가는 것은 벌써 탈퇴를 했고 몇 개만 숨을 쉬고 있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가입된 단톡방, 언제나 고민하게 한다. 개인적인 이야기며, 하지 않아도 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룰 때도 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삶이 다르니 어쩔 수 없다 해도, 과감하게 튀어나오면 나갔다고 소란스럽다. 어찌해야 옳을까를 오늘도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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