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을 보면서)
석죽과에 속한다는 여러해살이 풀
붉은색과 분홍색 그리고 흰색
아름다운 색을 이고 5월에 주는
그대의 향연은 그대로가 좋아
계절의 여왕인 5월에
더욱 빛을 내며 아름답게 핀다.
그렇게도 아름다운 꽃이
어버이날을 지나면서
효심에 대해 분분한 설을
이렇게 저렇게 보이며
오늘의 현실을 훤히 보이더니
성스런 스승의 날을 맞아
꽃이 아닌 말과 말을 만들었다.
얼마간의 정성이 덫이 되어
근엄한 잣대로 선을 그었으니
오는 5월마저 힘들어하며
그대마저 피하려는 선생이 늘고
찾아온 5월이 무색한 세월에
허물어진 교실은 오늘도
일으켜질 기미가 없어 슬펐다.
붉은 카네이션을 보면서
어머님의 모습을 그려보고
허물어진 아비의 어깨를 보니
아름다운 계절에 당신이 주는
진빨강의 진한 감동에 젖어
당신의 날을 그려 보았지만,
다시 맞은 스승의 날 당신은
헝클어진 현실에 갇힌 부끄러움에
깊은 울음을 안겨 주고 말았다.
부디, 아름다운 5월이 오면
붉은 카네이션이 밝게 피어나
보기 좋은 효심에 불 지피고
성스런 스승님 작은 은혜 갚아
헝클어진 마음 다 청결해지고
허물어진 교실도 세워지도록
붉은색에 분홍색 더해지며
환하게 피어나길 바라나니
계절의 여왕 아름다운 5 월아
내년에도 잊지 말고 찾아오기를
남은 일 년, 성심을 다해 빌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