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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두 번째 카테고리는 "공간의 정리"로 정했다. 개인적으로 낯선 장소에 가서 평소의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예전에 어느 글에서 본 적이 있는데, 타인(아마 호감이 있어 더 알아가고 싶은 그런 사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과 친해지고 싶으면 낯선 장소에서 익숙하지 않은 시간대에 만나서 함께 보내라였다. 맨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천천히 생각해보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익숙하지 않은 시간과 낯선 공간에 함께 있는다면,
그 환경이 주는 어색함과 그 어색한 순간들이 주는 자극이 굉장히 클 것 같다. 그리고 그 자극들은 하나의 연결고리가 돼서 그 두 사람을 가깝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나름 꽤 일리가 있는 말인 것 같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낯선"이라는 단어다.
익숙하지 않은 것; 낯선 무언가.
요즘은 일상을 보내면서 꽤나 많은 요소를 거의 비슷하게 보내고 있다. 내가 직장인이라는 점도 그 비슷함에 아주 큰 역할을 하지만 (매일 똑같은 시간에 집에서 나와 7호선 전철을 타고 적당한 시간에 내려 회사 앞에 도착을 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커피 한 잔을 준비하면 어느덧 업무 시간인 아침 8시가 오는 것처럼) 일상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 사이사이에는 내가 만들 수 있는 변화 혹은 변칙이 숨겨져 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에어팟과 함께 산책을 갈 수도 있고, 어느 날은 강남역 방향으로 다른 날은 삼성역 방향으로. 그러면 그 길에서 접하게 될 풍경이나 느낌도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그 안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먼저 점심시간은 1시간이며 내 두 다리로 갈 수 있는 거리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즉,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변칙은 가득하게 존재하지만 그 시간과 거리에 제약을 상당히 받게 되는 것이 평일의 일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가, 주말을 이용해서는 "최대한 낯선 장소"에 가고자 노력을 한다. 특히 카페와 커피를 찾아다니는 요즘이다. 세상에는 너무나 멋진 공간이 많음을 그리고 그 공간을 즐기는, 유희하는 멋진 사람들이 많음을 알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파주에 있는 "황인용의 뮤직 스페이스, 카메라타"를 상당히 좋아한다. 차를 타고 가는 자유로도 좋지만 그 도로 위에서 느끼는 설렘이 무엇보다도 좋다. 카메라타에 가기 전에 꼭 읽고 싶었던 책을 한 권 챙기고 잡지 한 권을 챙기면 그것보다 더 설레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이렇듯 공간이 주는 설렘은 그날의 행복감을 결정하는 것 같다.
언젠가 이 공간의 정리 카테고리를 통해서 "카메라타"에 대해 소개를 하겠지만 혹시 이 글을 먼저 본 분께서는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한 번 그곳에 가보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 한 권도 잊지 말고 꼭 챙기셔서.
그렇기 때문에, 카페라는 공간이 주는 이 "낯선 느낌"은 나의 일상에 변칙을 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날 하루를 할애하여 찾아가는 공간이 언제나 엄청난 감명과 인상을 주지는 않을지라도/못할지라도 그때의 기억과 경험은 분명 내 안의 평범함과 루틴함에 적잖은 변화를 줬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점에서 내가 찾아서 다닌 이런 공간을 기록하고 또 이런 나만의 글쓰기 공간을 찾아온 다른 분들께 공유를 하고 싶어 두 번째 카테고리인 "공간의 정리"를 만들었다. 멋진 공간, 멋진 분위기 그리고 멋진 사람들이 함께하는 그런 공간을.
#공간의정리 #카페와커피그리고공간에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