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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붱 Jul 11. 2020

분량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출간>을 위한 글쓰기

원래는 지난번에 예고해드렸던 대로 글쓰기 초보가 쉽게 범할 수 있는 실수 중 하나인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대해 써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2개의 글을 발행한 뒤 작가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가장 중요한 이야기 한 가지를 빼먹고 말씀드리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서야 깨달았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전 글과 이어지지 않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바로 <분량>에 대해서입니다. 


현재 제가 브런치에 올리는 대부분의 글은 향후 <출간>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출간을 위해서 작가가 반드시 신경 써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원고의 <분량>입니다.


곧 출간을 앞두고 있는 저의 첫 책 <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가제)>를 기획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책이 있는 데요. 10년 동안 약 200 여권의 책을 다듬거나 쓰며 만들어온 시소 출판사의 대표 정혜윤 작가가 쓴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정혜윤 저/시소 출판사>입니다. 해당 책에는 이런 내용이 나와요.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당한 분량이 필요하다. (중략) 일반적인 자기 계발 단행본을 기준으로 원고지 매수로는 약 800매 혹은 한글 파일에서 글자 크기 10포인트 기준으로 85매 이상은 써야 한다.

<73p,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정혜윤 저/시소 출판사>


물론 이는 책의 판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겁니다. 저자가 말한 기준은 경제경영서나 자기 계발서에서 많이 보이는 판형인 <신국판(가로 152mm, 세로 225mm)>을 기준으로 말한 것이었어요.


저는 주로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를 써왔거나 쓸 예정이기 때문에 저자가 말한 신국판 기준에 맞춰서 글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쓰는 한 개의 꼭지글의 분량은 한글 파일에서 글자 크기 10 포인트 기준으로 최소 1페이지에서 최대 2페이지까지입니다. 그 이상으로 글이 길어지면 아래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에요.



첫째내용이 산으로 가기 쉽다

둘째책 출간 시 개별 꼭지글들의 분량이 일정하지 않다.



이전 글에서 저는 한 권의 책이 나오려면 최소 40개에서 최대 50개의 꼭지글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었죠. 그렇게 말한 이유 역시 최소 1페이지에서 최대 2페이지라는 제 꼭지글 한 개의 <분량>에 따라 계산된 개수였어요.


앞서 언급했던 정혜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신국판 사이즈의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글 파일에서 글자 크기 10포인트 기준으로 85매 이상의 원고를 써야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최소 40개에서 최대 50개 정도의 꼭지글을 써야 책 한 권을 출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분량을 맞추게 되는 것이죠.



무조건 목차 먼저 정하고 글을 쓰지는 않는다



물론 현재 제가 브런치에 올리는 모든 글들의 목차를 미리 정해두고 글을 쓰고 있지는 않아요. 이 매거진만 해도 <대상 독자>와 <기획의도>, <글의 형식> 정도만 정해뒀고요, 어느 정도 글이 발행되고 나면 제대로 된 목차를 짜 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목차를 미리 정해두지 않고 글을 쓴다고 하더라도 분량만큼은 꼭 지켜서 쓰려고 노력합니다. 이 매거진 역시 향후 <출간>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에요. (아직 출간 계약이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






제가 이 얘기를 가장 먼저 드렸어야 했다고 말한 이유는 브런치에 글을 올리시는 모든 작가님들이 저처럼 <출간>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고 계시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모든 글을 <출간>을 염두하고 쓰지는 않았어요. 그저 내가 너무 좋아하고 잘해보고 싶은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고, 하나씩 글을 써서 브런치에 올렸습니다.


그러한 글쓰기가 나쁘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시작부터 <책 출간>만 염두에 둔 채 글을 쓰게 되면 오히려 글쓰기가 주는 순수한 기쁨과 재미를 쉽게 잃을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에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서 <목차를 먼저 구상하고 분량에 맞춰 쓰는 글만이 정답이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전 글을 통해 한 번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요, 이 매거진은 오로지 <코붱>이라는 한 브런치 작가가 글을 쓰는 습관 내지 가장 편하게 느끼는 글쓰기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코붱이라는 작가가 <출간>을 염두에 두고 쓰는 <하나의 꼭지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요.


그러므로 제가 하는 이야기를 보며 자신의 글쓰기 스타일을 반성했다거나 본인의 글쓰기 스타일과 맞지 않아서 실망하거나 하시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제 글은 누군가를 반성시키고 이것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하지 않거든요. 그저 수많은 글쓰기 방법들 중 제가 찾아낸 가장 <코붱 다운 글>을 쓰는 하나의 방법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야말로 이전 글에서 미리 예고해드렸던 글쓰기 초보가 쉽게 범할 수 있는 실수 중 하나인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대해서 얘기해볼게요. 이 역시 실제로 글쓰기 초보였던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


참고로 이 글은 한글 파일에서 글자 크기 10에 A4용지 기준 1.5페이지의 분량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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