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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붱 Apr 15. 2021

판교의 젊은 기획자들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독서노트] 판교의 젊은 기획자들 - 이윤주,멀리깊이(2021)

한 때 내가 기획자로 일했다면 어땠을지를 생각했던 적이 있다. 한창 쓰기 중독자의 브런치 덕후생활을 쓰고 브런치에 대한 이런저런 개선안을 제시했던 당시다.


아마도 내가 한 회사의 기획자로 일했다면 조직생활이 맞지 않는 나로서는 엄청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내 기획이 통과되고 하나씩 실현되는 걸 볼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카타르시스도 느꼈을 것 같다. 실제로 내가 브런치에 제안했던 댓글 제한 및 사용자 차단 기능이 서비스되기 시작했을 때 그러한 감정을 느꼈으니.



그래서 그런지 대한민국 IT업계의 제1열에 존재하는 판교에 있는 젊은 기획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떠한 눈으로 시장을 보며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가 궁금해서 구매한 책이다. <존재하지 않던 시장을 만든 사람들>이라는 부제도 너무 멋졌음은 물론이고 :)


아직 1장까지밖에 안 읽었지만 2만 원이 넘는 해외배송료를 추가로 부담하면서까지 살만 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것은 이미 분명해졌다.


1장은 약 10년 간 기획자로서 IT업계에 종사해 온 저자가 경험한 업계들에 대해서 설명해주는데,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부담 없이 술술 읽힌다. 저자의 필력이 좋은 것인지 편집자의 능력이 대단한 것인지, 혹은 둘 다 인지 모르겠으나 일단 가독성면에서는 10점 만점에 10점!


가장 중요한 책의 내용도 너무 좋았다. 특히 요즘 비트코인 때문에 핫한 블록체인 시장이 어떤 곳이고 어떤 과제로부터 출발했으며 현재 어느 지점까지 와있는지, 또 앞으로는 어떤 부분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까지의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그 외에 카카오페이 라든가 모바일 유틸리티, 스마트 러닝, 바이오 AI 등, 시작은 낯설었으나 현재는 우리 생활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핫한 IT업계에 대한 설명이 꽤나 자세히, 하지만 무척 재밌게 담겨있다.


나는 보통 이런 종류의 책은 제목만 그럴싸하고 알맹이는 뭐 없거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만 가득한 것들을 주로 만났기에 이제까지는 완독을 포기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만큼은 왠지 완독 할 것 같다. 그러고 싶을 정도로 재밌고 유용하다.


IT업계에 무지하지만 어떤 곳인지 궁금한 나 같은 사람들,

해당 업계에 취업을 고려 중인 취준생들,

해당 업계에 몸담고 있는 현업자까지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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