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좋아하는 순간
매거진 이름을 바꿨다. <오늘을 남깁니다>에서 <내 곁의 행복>으로. 이전 것도 나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발행된 매거진의 글들을 떠올려보면 나는 ‘오늘 일어난 일’만 남긴다기보다 그 안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행복’들에 집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이렇게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어떤 일을 그냥 하고 있을 때가 있다. 예전이었다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나는 원래 굉장히 목표 지향적인 사람이었다. 어떠한 목적이나 얻고 싶은 성과를 점찍어놓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워 하나씩 실행해나가는 것을 좋아했다.
이러한 성향 때문에 그동안 얻게 된 것도 많았지만 잃게 된 것 역시 많았다. 예를 들면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는 일이 당연했고, 다른 사람의 입장보다 내 입장을 우선했으며 무슨 일이든 효율성을 따져 행동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인간미 없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정 반대의 태도로 산다. 미래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현재의 행복을 양보하지 않는다. 누군가와 의견 충돌이 있을 땐 내 입장을 정리한 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도 한 번쯤은 생각해보려고 노력한다. 효율성보다는 그 일의 가치와 의미를 먼저 가늠해본다.
언제부터 이런 태도를 갖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예전과 다른 지금의 내가 나는 더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미래의 어느 순간을 상상하며 그렇지 않은 현재를 초라하게 여겼던 나보다 내 곁에 있는 소소한 행복을 지나치지 않고 들여다보는 지금의 내가 나는 더 좋다.
내가 나를 미워하지 않고 좋아하는 순간이 앞으로도 더 많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일상의 행복을 최대한 음미하다 보면 아마 그런 순간은 더 늘어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