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식 성장을 대하는 나의 자세

일본어 상용한자 1026자를 다시 공부하다

by 코붱

염원하던 일본어 출판 번역 강의가 개설되었다. 무려 250여 명에 달하는 응원수를 받고 서다. 강의 자체는 7월 14일부터 공개된다고 해서 그전까지 애매하게 알고 있던 한자를 제대로 손보기로 했다. 교재는 길벗이지톡 출판사에서 올해 2월에 출간한 『일본어 상용한자 무작정 따라하기』다.


이 책은 일본 초등학교에서 필수로 배우는 한자 1026자와 추가 188자가 수록된 책이다. 솔직히 말해서 올해로 15년 이상 일본어를 접해 온 내가 보기엔 난이도가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기로 한건 나 스스로의 빈약한 한자 실력을 내가 너무 잘 알기에 그렇다.


나는 일본어 원서를 읽기에 크게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대강의 한자를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서를 읽을 때 사전을 전혀 찾아보지 않을 정도의 실력은 또 아니다.


현업에서 일하는 일본어 번역가분들 역시 번역을 할 때 사전을 아예 뒤적여 보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를 들어서 알고는 있으나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은 그저 ‘번역가’가 되는 것이 아닌, 출판업계에서 ‘롱런하는’ 번역가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다 비워내고 기초부터 다시 다지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언가를 공부할 때 사람의 성장은 계단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어쩌면 나는 일본어라는 계단의 중간 언저리쯤에 있다가 제 발로 첫 계단으로 내려온 셈이다.


그럼에도 하나도 아쉽지 않은 것은 15년 간 꾸역꾸역 계단을 오르며 배운 것들이 첫 계단으로 내려왔다고 해서 완전히 없어지진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목표는 ‘쓰기’까지 가능한 것인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 일단 어젯밤에 외운 銀(은),鋼(강),鉄(철) 등은 지금도 쓸 수 있으니 아예 성과가 없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고 보면 계단은 무조건 오르라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그저 본인의 디딤돌로서 자유롭게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오르기도 하고 내려와 보기도 하고, 때로는 잠시 앉아 쉬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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