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사의 일기 004

AI로 대체될 수 없는 직업

by Ko Cl

꽃(cut flower)으로 시작해서

죽어가는 식물이 아닌, 뿌리가 있는 살아 있는 식물로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었던 마음…

그렇게 시작한지 15년.


Florist로 part time을 하며 정원 디자인을 공부하고,

Cad drafter로, Gardener로 일하고,

이제 식물로 전시를 시작했지만,

다음은?

요즘은 sewing도 배우고, dslr 카메라도 배우고, 자격증 공부도 하고 있지만,

정확한 노선은 아직 없다. 막연히 바라는 방향으로만 갈 뿐...


반 백살이 다 되어가는 이 나이에도 이런 고민을 하는게 정상인걸까?


한우물은 못파고 호기심은 너무 많아 이것저것 배운건 많지만, 정작 전문가는 되지 못한 현재.

나의 자리는 어디일까?


호주로 처음 정원 디자인을 배우겠다고 갔을때, 선생님들이 다 그러셨다.

"정원 디자인을 하려면 널서리에서 10년은 일하고, maintenance부터 시작을 하고나서 디자인을 해야지...."

그때만해도 maintenance는 너~~~무 싫었는데.... 지금은 그게 가드너의 일이고, 당연히 해야하는 일인것을....그때는 그게 싫었었다.


지금은 가드닝이 제일 행복하다. 나도 모르게 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일하게 되니까..


하지만 아직도 난 모르는 것도 많고, 하고싶은 것도 많은데, 하루가 너무 짧다.


앞으로 AI가 많은 직업을 뺏어간다 하지만, 정원사는 뺏을 수 없는 직업이다.

식물과 교감을 하고, 잘 자랄 수 있게 해주고, 한그루의 나무만도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게 만들 수 있어야겠지만....

그건 그 사람만의 장점이자 강점이될테니...

그래서 나는 정원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해주고싶다.

정원사라고해서 식물에 대한 책만 볼게 아니라, 예술 작품들도 많이 보라고...

시각예술, 소리예술, 언어예술...모두..

소리를 듣고도 정원을 표현할 수 있어야하고,

그림을 보고도 정원을 표현할 수 있어야하고,

글을 읽고도 정원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오히러 그런쪽에서 정원에 대한 영감이 더 많이 나온다고...


거기에 식물에 대한 지식도 계속 쌓아야 한다.

아주 넓~~은 분야이기에....평생 공부해도 모르는거 투성일게다...

하루가 48시간 이었으면 좋겠다.

같이 스터디도 하고, 다양한 정보교류도하고, 전시도 구경가고...

그런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쉬는날 쪼개서 해야하니 쉬는날이 더 바쁘다.

그만큼 이쪽일이 할것도 많고, 재미도 있다는거겠다. ^^


이런저런 얘기들을 후배들??, 앞으로 이런 일을 하고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얘기해주고싶은데,

요즘 친구들은 이런얘기 해주면 다 꼰대라고 하기에...

혼자, 나의 일기장에 적어본다.

나만 알고있기엔 아까운 내용들...


식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하나씩 풀어봐야지...

전국으로 식물 도슨트를 하러 다닐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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