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입장료가 '공짜'입니다!

제주도 관광지 <1>

by 지집아이

# 제주도민이 된 서울 촌년 6.


"제주도는 관광지 입장료가 왜 이렇게 비싸?"

"돈이 많이 드니까 몇 군데 가지도 못하겠어."


제주도로 여행 온 지인들이 이런 푸념을 자주 내뱉는다. 물론, 꽃도 심고 나무도 가꿔야 하니까 입장료를 받는 건 이해하는데, 그래도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것이다. 그 말에 3년 차 도민인 나도 공감한다.


제주 한림공원 이용요금
제주 에코랜드 테마파크 이용요금


실제로 관광지를 다니다 보면 이렇게 만원을 훌쩍 넘는 '이용요금'에 손이 떨릴 때가 많으니. 물론, 나와 같은 제주도민은 '도민 할인'이라는 것을 통해 적으면 10%, 많으면 30% 정도 할인 혜택을 받는다. 그럼에도 적은 금액은 아니기에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그럼, 이곳이 삶의 터전인 도민들은 쉬는 날, 어딜 갈까? 전체적으로 보면 관광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바다도 가고, 낚시도 하고, 오름도 오르고, 외식도 하니까. 다만, 관광객들과 다른 건 도민들이 자주 찾는 '최애' 장소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입장료가 무료 거나 많아야 천 원 정도 내는 그야말로 '숨은 관광지'. 도민들의 원성을 살 각오를 하고 몇 군데만 공개하겠다.


제주 한라생태숲
제주 한라생태숲 지도


제주도엔 '한라'라는 이름을 가진 장소가 참 많다. 유명한 '한라수목원'도 그중 하나. 입장료가 없기에 제주 시내에 사는 도민들이 많이 애용한다. 하지만, 내가 소개할 곳은 수목원이 아닌 '한라생태숲'이다. 수목원만큼 이름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주말이면 찾는 사람들로 붐빌 만큼 도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장소다. 계절마다 피는 꽃과 나무를 볼 수 있고, 평지가 많아 어린 아이나 어르신들이 걷기에도 참 좋다. 자갈길, 다듬어진 길, 숲길 등 여러 느낌의 길이 있어 걷는 재미가 있으며, 다양한 식물이 자라기에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는 '공짜 관광지'라는 사실. 느긋하게 걷고 싶다면, 유모차나 휠체어를 끌어야 한다면 '한라생태숲'에 방문해보길 적극 추천한다.


이밖에도 외돌개, 큰엉 해안 경승지, 국립제주박물관, 제주 4.3 평화공원, 삼양동 선사유적지, 애월 한담 해안산책로(한담공원), 사려니숲길, 제주 동백동산(선흘리) 등도 무료 관광지라 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코로나 19로 인해 예약제로 운영하는 곳이 많으니 반드시 확인 후 예약을 하여 방문해야 한다.


제주 노루생태관찰원
제주 노루생태관찰원 입장료 및 이용료


'공짜'는 아니지만, 저렴한 관광지도 있다. 그중 하나가 '제주 노루생태관찰원'. 천 원(개인)이면 노루도 보고, 산책도 하고, 거친 오름도 오를 수 있다. 특히, 가까이에서 노루를 볼 수 있기에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장소다. 다만, 평평한 산책길을 지나면 오르막길이 있고, 계단이 있기에 신발은 등산화 또는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관찰원 말고도 입장료 천 원(주차비 별도)이면 자연과 숲의 향기를 마음껏 맡을 수 있는 '서귀포 치유의 숲''제주 절물 자연휴양림'도 참 좋다. 단, 코로나 19로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니, 예약은 필수다.


이 외에도 제주는 바다와 수많은 오름을 거의 '공짜'로 즐길 수 있다. 그만큼 '비싼' 입장료를 받는 곳도 있지만, '공짜'인 관광지도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기억해야 한다. 돈을 받는 곳은 또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더 예쁘고, 더 화려하고, 더 멋진 자연은 그만큼 '누군가의 노력'이 깃들여있다는 증거니 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아름다운 자연과 멋진 추억을 '공짜'에 집착하여 놓치는 일이 없길 바란다. 가끔은 가치가 있는 장소에 돈을 쓰는 것도 여행의 매력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