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독가 한희정 Nov 23. 2022

두 돌을 맞이한 나의 낭독

두 돌을 맞이한 나의 낭독


낭독은 선물이었다! 


코비드19는 마치 갑작스럽게 쓰나미가 지나가듯 나의 일상을 앗아갔지만 대신 낭독을 선물했다. 얼떨결에 발을 들여놓은 낭독은 지금까지도 다사 분주한 나의 일상과 함께 한다. 생각해 보면 지난 2년이란 세월은 긴 것도 같고 짧은 것도 같다. 낭독과 연결된 많은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글의 내용과는 전혀 달리,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나의 소리가 알아들을 수 없는 방언과 같아서 우울할 때도 많았다. 아주 많이 느린 사람인지라 남들과 비교하며 자존감이 바닥일 때도 있었다. 그러나 낭독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버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도 나의 낭독은 미완성이지만,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나의 저력인 '꾸준함'에 의지하며 계속하기를 계속한다. 



나에게 낭독은 피화당! 


개인적으로 나에게 낭독은 한마디로 '피화당'이었다. 피화당은 말 그대로 화를 피하는 집이다. 

우울할 때, 두려울 때, 울고 싶을 때, 방황할 때, 속상할 때, 억울할 때... 

낭독은 언제나 내가 안전하게 숨을 수 있는 피화당이 되어주었다. 나의 모습 그대로를 바라봐 주며 두 팔 벌려 품어주었다. 낭독은 사랑 그 자체이다. 



부자가 되었다!


낭독으로 나는 마음 부자가 되었다. 사람 부자도 되었다. 

"사람이 답이다! 함께하면 멀리 갈 수 있다!"라는 글귀를 낭독을 통해 경험하는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30년 이상 타국에 살면서 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고팠는데, 낭독으로 맺어지는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에 무한 감사다. 


낯설기만 하던, 좌충우돌 왕초짜로 만난 그 낭독으로 북클럽과 오디오 클립과 유튜브도 진행하고 있으며 얼마 전엔 낭독회도 함께 했다. 또한 우연히 하게 되었던 목소리 봉사는 나눔의 기쁨이 무엇인지도 깨달을 수 있었다. 또 어떤 인연과 연결될지, 어떤 좋은 일들이 나에게 찾아와 줄지 늘 가슴이 설렌다. 나를 변화시키는 낭독의 크나큰 힘에 그저 감사다. 





Happy 2nd Birthday!    - 스테파니아 

 

어느 날 내게로 다가온 낭독


설렘이었다!

첫사랑이었다! 


2살이 되었다.

변함없는 설렘이다.

한결같은 사랑이다. 

나는 낭독 바보!

낭독은 나의 평생지기! 


그러기에 나는 오늘도 낭독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힘을 뺄수록 힘이 실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