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펠 대천사 (터콰이즈/ 로열블루)
몇 살인데 아직도 숨 쉬는 법이 익숙하지 않아
수시로 숨이 탁 막혀 답답해 죽지.
누군가 나에게 숨 쉬는 법을 알려줬어.
내 안에 있는 모든 숨을 뱉어내는 게 그 방법이라고 말해줬어.
숨이 안 들어와 답답한 나에게
숨을 다 뱉어내라니
나는 숨을 못 뱉는 게 아니라 못 삼키는 거야!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지 뭐.
뱃속의 모든 근육을 다 짜내겠다는 기세로 쥐어짰다.
내 몸에 남아있던 모든 숨을 다 짜냈다.
그리고 잠깐 멈춤,
저절로 숨이 들어왔다.
저절로 들어오는 숨 말고는 삼키지 말라기에
힘을 빼고 있었다.
숨이 들어오길 멈추자 나는 또 모든 숨을 뱉어냈다.
처음에는 들어오는 숨이 성에 차지 않았다.
부족해
이 만큼은 아니야
난 더 많은 숨이 필요해.
하지만 숨을 들이쉬지 말라니 저절로 빨려 들어오는 숨만 삼켰다.
몇 번을 뱉어냈을까
갑자기 숨이 뻥 뚫렸다.
빨대에 박힌 이물질이 빠져서 주스가 쑥 빨리듯
숨이 쑥 빨려 들어왔다.
다 내어놓지 못하고 매번 조금씩 남겨두었던 잔여물이
숨길을 조금씩 조금씩 막고 있는 줄 몰랐다.
들어오는 게 부족해서 숨길이 쪼그라든 줄만 알았다.
오늘 아침 명상 속에서 다시 모든 숨을 뱉어낸다.
이 욕심쟁이를 어쩌면 좋을까
어느새 또 조금씩 조금씩 쟁여놓고 있었다.
좀 남겨두면 언젠가는 쓸 것 같아서
뱉어내지 못한 것들.
창조성은 그 안에 담기지 않는 걸,
비워낸 다음
저절로 차오르는 숨결 속에 있는 걸 알면서.
습관이 참 질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