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7일 일요일

세레스 (오렌지/ 딥마젠타)

by Redsmupet

Keynote : 그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보살핌으로써(nurturing) 우리는 변형의 과정 속에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

Affirmation : 매 순간 행복이 나에게 찾아옵니다. 내가 나 자신을 보살피면서, 나의 통찰력은 나에게 어떤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상처 받으면 어떡하지?"

오랜 시간 나를 무겁게 눌러오던 질문.

저 질문의 주어는 매번 내가 아닌 상대방이었다.


오늘 아침, 주어를 바꾸기로 했다.

각자의 상처는 각자의 몫.


상대방의 상처도 내 몫이라 여기는 건 나의 오만인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그건 믿지 못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었다. 상대방이 상처 받고 힘들어하면 어쩌나 걱정하는 마음, 사실 나니까 이 정도 상처도 감당하는 거지 다른 사람은 어림없을 것이라는 오만이었다. 상대방의 상처를 나누기는커녕 그건 그 사람의 몫이라 여기는 게 너무 이기적인 게 아닌지, 사실 그건 나의 상처를 다른 이에게 떠넘기고 싶은 내 마음에 대한 변명이었다.


상처 받을까 봐 겁이 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때문에"였다. 너 때문에, 당신 때문에, 그 사람 때문에, 그 상황 때문에.

나의 상처를 다른 이, 혹은 어떤 상황 탓으로 돌리고, 내 몫을 내 몫이 아니라 밀어내고 싶은 마음. 하지만 이 마음은 나에게서 상처를 덜어주지 못했다. 우습게도 이 마음은 자석 같았다. 상처가 떨어져 나가지 못하게 잡아당기는 자석. 타인의 상처까지 내 몫이라 착각하게 만드는 이상한 자석이었다.

내 몫의 상처로부터는 도망 다니면서 이 세상 모든 이의 상처를 끓어 안아야 할 것 같은 이상한 마음, 꼭 쥐고 있는 그 자석을 놓는 것, 지금 이 순간 내 생이 나에게 내주는 숙제인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숙제를 시작하라고 세레스가 나에게 손짓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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