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인 어디부터 꼬였을까
진짜 잘해주고 싶었는 데
정말 좋아했는 데
사랑한다 했을 땐 웃었었는 데
무엇이 너를 화나게 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네
말 안 해도 알거라 생각했는데
간섭이 아니라 관심 표명이었는 데
무관심이 아니라 모른 체 배려한 것뿐인데
떠난 게 아니라 잠시 고민하지 않게 해 준 것뿐인데
꼬인 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답이 보이지 않네
남자와 여자가 언어가 서로 달라서
서로 맞지 아니하니 사랑싸움만 난무하더라
청춘 남녀 만나고 헤어짐이야 누가 탓하랴마는
천칭 든 통역관 앞엔 부부들이 눈에 불 켜고 몰려들고
선녀가 나무꾼 버린 것도 말이 통하지 않아서라 하고
견우직녀도 그래서 이별하였다 하고
로미오와 줄리엣도 그래서 비극으로 끝났다는 데
바벨탑 무너지니 시인과 작가들만 신이 나더라
내가 진정 낚시꾼은 맞는가
낚시 던져 물었다 싶었는데
엉거주춤 당기다가 줄만 엉켜 올라오네
풀려고 당기니 미친년 머리 엉키듯 하네
아무리 용을 쓰고 정신을 집중해도 풀 수가 없네
줄 새로 매서 다시 던지면 그 고기 또다시 물까
놓친 고기는 크게만 느껴지는데
고기 식성은 묻지도 않고
내 맘대로 떡밥 개어 풀고
내 맘대로 미끼 끼워 던지고는
실력 탓은 안 하고 고기 없다 하였다
어차피 안 통하니 베트남에나 다녀올까 하노라
* 오늘은 사랑 싸움 안하셨나요?
문제는 사랑 싸움이 이별의 부산항이 되는 거지요
<노란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