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섰네
그 자리에
너와 사랑했던 그 자리에 다시 섰는데
사랑의 추억은 낙엽처럼 쌓였지만
가을 바람에 낙엽 날리듯
우리 사랑은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네
추억의 창고 문이 열리니
추억은 파도처럼 밀려 오는데
우리 추억은 그리움으로 변하여
허공속에 슬픈 잔상으로 남았네
지나가던 바람이 잠시 머물며 보다가
내 눈물을 모아 비로 뿌렸다
외로움은 가슴속을 차갑게 얼리는데
흘러가던 구름도 잠시 머물며 보다가
내 한숨을 모아 눈으로 날렸다
바람에게 물어도 네 소식 모른다 하고
구름에게 물어도 네 모습 보지 못했다 하나
이 세상 같은 하늘 아래 숨쉬고 산다면
너도 이 자리
사랑했던 추억이 가끔은 생각 나겠지
어제 내린 비는 내 눈물이고
지금 날리는 저 눈은
내 한숨인 줄 알라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