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란 보석 Apr 04. 2016

[시] 단비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는

떠난 님 오시는 듯 반가운데

그 님이 오신다는 반가운 소식


단비 내리는 창가에 마주 앉아

한잔 술로 그동안의 회포를 푼다


말로 다하지 않아도 안다

눈빛만 보아도 안다

묻지도 않고

해명도 않지만

우리는 안다

모든 오해는 사랑했음에 

상상 속에 생겨났고

멀리 떨어진 만큼 

멀어졌던 것을



거북등처럼 갈라지던 강바닥도

타던 농심도 단비에 치유되듯

한잔 술에 술술 녹는 쌓였던 감정

이 밤 우리 가슴에도 단비가 내린다



*단비가 내리네요. 

  그님과 술 한잔 어떠신지요?

  노란보석


매거진의 이전글 산수유 꽃 피는 봄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