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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 보석 Apr 03. 2016

경주  벚꽃 축제

경주 보문정을 아시나요?

보문정을 아시나요?


4월 초에는 경주에 벚꽃이 만발합니다.

그중에서도 보문단지 벚꽃이 아름답지요. 보문단지 내에서도 보문정 벚꽃 반영이 특별히 아름답습니다.

보문정 벚꽃은 낮에도 좋지만 밤에 야경을 찍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CNN에서 선정한 한국의 관광명소 50곳 중 하나로 선정되어 더 유명해진 곳입니다.

보문단지 내에 있지만 외따로 떨어져 있어 의외로 가보지 못한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또 제철에 가보지 않고 별로라고 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사진작가는 가장 좋은 시기에 가장 좋은 시간에 현장에 가서 몇 시간을 기다려서 사진을 찍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생은 되지만 행복함도 있지요.

보문단지 벚꽃은 워낙 유명하다 보니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경주 시내에서 보문단지 들어가는데만 2시간씩 걸리기도 합니다. 차가 덜 막히는 아침 일찍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경주 삼릉에 진달래가 피었다 해서 새벽에 그곳에 들렀다가 점심을 먹고 보문단지로 향했는데 한 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주차장이 만원이라 차를 주차하는데도 애를 먹었습니다. 보문단지를 대충 스케치하고 보문정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그곳에도 로얄석은 이미 부지런한 진사님들이 삼각대 세워놓고 시간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못 말립니다. 






      벚꽃 축제


                                       <노란보석>

경주 보문단지에 벚꽃 놀이 갔다가

길은 주차장이 되어

차꽃이 만발하니
주차비도 안 내고 차 구경만 실컷 했네

주차장은 만원 사례라

출입금지 가로막고
차 안에서 기다리며 인내를 배웠네

커피숖에서 줄 서는 에티켓 지키며

커피 한잔하자고

아까운 시간만 또 축냈네


유원지는 사람꽃이 만발하여
벚꽃보다 사람이 많다 하면 뻥이지만

밟혀 죽지 않은 것은 다행이네

찍으려는 풍경 사진은 못 찍고
모르는 사람들 기념사진 왕창 찍어

갔다 왔음만 증명했네

하루 종일 인내력 시험하면서
참을 인자에 인생 공부도 좋은데

정작 깨친 것은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것

모처럼 스트레스 풀러 갔다가
스트레스 더 쌓이고
피곤해서 몸살까지 났는데


그래도 벚꽃 구경은 실컷 했으니

목적한 바는 이룬 것 아닌가







보문단지 가는 길에 중간에 쉬면서 길가에 핀 꽃을 찍은 것입니다. 쉬는 시간이라고 이런 걸 놓치면 안 되죠.

목련이 흐트러지게 피었고 개나리도 질세라 활짝 피어 누가 더 예쁜지 아름다움을 겨룹니다. 저 멀리서 벚꽃이 보고 있네요. 여러분이 보시기에 어느 꽃이 제일 예쁜가요?

세 가지 색깔의 꽃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조화를 이뤘습니다.  아름다운 꽃 셋이 모이니 더욱 아름다워졌습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제 잘났다고 잘난 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혼자 보다는 셋이 훨씬 낫습니다. "사람 셋이 모이면 문수의 지혜가 있다" 했습니다.


연두색 나뭇잎이 싱그러운데 위에 하얀 벚꽃이 피었습니다. 그냥 하얀 벚꽃만 찍으면 이렇게 아름다울까요?

사진은 잘라서 보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를 넣을 건가입니다. 아니 무엇을 빼고 무엇을 넣을 것인가입니다.



벚꽃과 백목련이 함께 어우러졌습니다. 그냥 어울리는 겁니다. 서로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면서.....

저 꽃들이 과연 누가 예쁜지 다투고 시기할까요?


어느덧 저녁노을이 지고 해가 지고 있습니다. 벚꽃과 백목련 산수유꽃이 어우러졌습니다. 화려한 저 꽃들도 남은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시간은 잠시입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겠지요. 그래도 겉보기에도 아름다워야지요. 그 아름다움도 가꾸고 다듬어야 하겠지요.


기와집과 벚꽃이 잘 어울립니다. 기와가 조금씩 꽃 사이로 드러나 보이는 것이 꽃 뒤에 무언가 더 있을 것 같아서 궁금증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킵니다. 볼수록 아름답고 좋은 사진입니다.



뜰에 백목련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고고한 자태가 아름답습니다. 검은색 기와지붕과 대비되어 더 멋진 사진이 되었습니다.


보문정에는 두 개의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실제 보문정 정자가 있는 연못은 큰 연못입니다. 이 연못은 작은 연못으로 큰 연못 아래쪽에 있습니다. 여기는 수양벚꽃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늘어진 벚꽃이 물에 닿을 듯합니다.



해가 남아 있을 때의 보문정 전경입니다. 이렇게 반영을 찍는 것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광각이나 어안으로 찍으면 좋은 곳입니다. 반영은 카메라를 낮추고 찍는 것이 데칼코마니가 되어 아름답습니다.


해가 지고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사진으로는 낮 같습니다. 주위에 있는 나무들의 디테일이 잘 나타나는 시간입니다. 위에 있는 벚꽃 가지를 넣어 표현한 작품입니다.


조명이 들어오고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벚꽃인지 몰라도 좋습니다. 그냥 분위기가 좋습니다.



보문정을 넣고 찍은 사진입니다. 벚꽃 가지가 멋집니다. 하늘은 파랗고 건너편은 조명 때문에 단풍 든 것 같고 보문정은 녹색입니다. 보문정 반영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사진을 뒤집어 놓아도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반영이 좋습니다.


보문정 맞은편에서 어안렌즈로 찍은 사진입니다. 아직 조명이 들어오기 전에 찍은 것입니다. 소나무 가지가 멋지게 나왔습니다.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소 좋은 사진입니다. 이렇게 장소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렌즈를 갖추고 있지 많으면 이런 사진은 찍을 수 없는 것입니다. 



또 다른 화각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벚꽃 색깔이 빛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이런 색감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화이트 밸런스 조정도 중요합니다. 이런 경치를 찍을 때는 당연히 조리개를 조이고 삼각대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전체가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어안으로 벚나무 가지를 위에 배치하여 단조로움을 없앤 사진입니다. 이것 하나가 사진의 맛을 다르게 하는 것입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사진!!


어안렌즈의 맛을 제대로 살린 사진입니다. 어안렌즈가 없으면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어안렌즈가 있어도 보이지 않으면 찍을 수 없죠. 해가 지고 노을이 빛납니다. 반영에 그 노을을 나타냈습니다. 연못이 동그랗게 나뭇가지가 힘 있게 뻗어 나왔습니다. 그 가지가 반영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에서 이 구도의 사진을 보셨지요? 무엇이 다른가요? 조명이 들어온 것이 다릅니다. 전혀 다른 사진이 되었습니다. 사진은 이렇게 시간에 따라, 빛에 따라 달라집니다.


더 어두워졌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조명은 빛납니다. 조명을 받아 꽃의 색도 달라집니다. 역시 어안렌즈로 찍었습니다.



이것 역시 조명이 들어오기 전 사진과 비교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벚꽃이 하얗게 빛나니 더 분위기가 삽니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꽃이 대비되어 부각됩니다.


아래쪽 작은 연못을 어안렌즈로 찍은 것입니다. 수양벚꽃은 조명을 받아 붉은색을 띠었고 위에 있는 벚꽃은 흰색으로 빛납니다. 연못을 둘러싼 녹색 난초가 분위기를 살려 줍니다.


아래 연못을 옆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길게 늘어진 벚꽃이 아름답습니다. 조명 불빛이 별처럼 빛납니다.




위의 사진보다 연못으로 조금 더 다가가 찍은 사진입니다.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윗 사진의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줄줄이 늘어진 수양 벚꽃이 아름답습니다.


이 사진은 4월 3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일주일 후에는 저 꽃들이 떨어집니다. 떨어진 꽃잎이 물길따라 흐르는 것을 장노출로 찍으면 아름다운 궤적이 만들어집니다. 나는 시기를 맞추지 못해서 아직 찍지 못했습니다.


벚꽃이 아름다운 명소는 많지만 이렇게 독특한 곳은 많지 않습니다. 연못 두개가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끝까지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셨다면 만족입니다.

다음 글을 기대해 주세요.




여기에 있는 사진들은 작가의 허럭없이 무단 전재나 이용을 금합니다.


<노란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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