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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내복

사모곡

by 노란 보석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내복


노란 보석

어머니가 성탄절에 내복을 사 주셨다

생일에 함께 하지 못했다고

겨울 속옷을 사 주셨다

아내 것도

형님과 형수님 것도

아흔 어른이

환갑 넘은 자식들 속옷을 사 주셨다



분명 고추 참깨 키워 팔아 사셨을 거다

한여름 뙤약볕에 땀으로 키우신

굽은 허리로 힘에 부쳐도

농약치고

물 주고

풀 뽑아서 키운

쉬지 않은 화살기도까지 더해

젖먹이 자식 키우듯 정성을 다해

땀으로 키우고

사랑으로 보듬은

뜨거운 마음을 모아 사신 내복이니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내복이라


그런 사랑을 받고 평생 추운지 몰랐다

이 사랑 이 은혜 어찌 다 돌려드릴까

문득 정신 차리고 보니

해 넘어가는 황혼이라


나는 첫 취직해서 사드린

빨간 내복 한 벌이 다인데


*불효자는 여름에 어머니를 주님께 보내드리고 몇 년째 미완성이던 시를 이제야 써서 올립니다. 내복 대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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