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는 마음

투명한 악력

by KokoA

마음은 머무르지 않는다.


멈추어 있는 듯이 보여도 그 안은 쉴 새 없는 미동으로 가득하다. 그 미동은 초 단위도 모자랄 만큼 움직인다. 어떤 것들은 빠르게 모양을 바꾸고 어떤 것들은 사라지게 한다. 그 미동이 모양은 바꾸더라도 사라지게 만은 하지 않도록 애쓴 것들이 있었다. 끊임없는 미동 속에서 놓지 않고 붙잡고 있었던 것들. 요가였고 글이었다.


때론 미동이 요동이 되어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아도 매트 바닥을 움켜쥐거나 연필 자루를 움켜쥐었다. 내가 있는 곳이 화려한 아사나(요가 자세)는 하지 못하는 매트 위일지언정 수려한 문장은 써내려 가지 못 하는 책상 앞일지언정 꽉 쥐고 있었다.요가와 글에는 속임수가 없었다. 아사나는 하는 만큼 나아갔고 글은 쓰는 만큼 내려갔다. 그 악력은 투명했다. 잔인하리라만큼 보이는 게 다였고 이 투명한 악력은 늘 같지 않고 변하기도 해서 마음을 졸이게 했다. 되던 아사나가 안 되는 날도 있었고 한 문장도 못 쓰는 날도 있었다. 거기다 결과의 대부분은 노력 여하에 달려 있었지만 때로는 노력이 소용없기도 했다.


그럼에도 쥐고 있다는 것은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설명을 사랑 말고 다른 것으로 해야 한다면 슬플 것 같다. 그래서 잡는 마음이 집이 들어가는 단어들, '집착'이나 '고집'같은 단어들로 쉽게 정의 내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잡는 마음은 두려워도 사랑하는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애를 써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과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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