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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미 Apr 08. 2023

독서모임찐따자격증

독서모임 후기

코로나 이후 독서모임 같은 것을 한 적이 없다가 같이 서평 쓰는 그룹의 한 선생님이 자신이 하는 독서모임에 들어오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다.


어제가 그 독서모임의 첫날이었고 10명의 엄마들이 모였다.

책 별점, 좋았던 문장, 3분 소감을 준비해 가야만 했다. 급하게 만나는 모임이라 완독은 안 해도 갈 수 있었다. 좋았던 문장은 항상 포스트잇을 붙이며 읽는 습관이 있어 문제없는데 소감은 역시나 머릿속으로 만 대충 정리하고 갔다. 3분을 꽉 채워야 하는 소감을 말하는 내 차례가 왔을 때 준비를 제대로 안 했더니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하고 횡설수설을 한다.


그렇게 진행이 끝나고 두 팀으로 나누어 각자 만들어온 질문,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정해진 대로 하니 모임이 알차게 지나간 기분이었다. 그런데 그다음 날 리더분이 전화가 와서는 자신은 탈퇴를 할 테니 카페 운영을 맡아달라고 하신다.

앗. 뒤통수!

자신이 사는 곳과 멀고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에서 새로 모임을 운영하고 싶으시다는데 어쩌겠는가. 불과 몇 주 만에 순식간에 여러 가지 일이 생겼다. 나는 리더감이 당연히 아니기 때문에 네이버에 '독서모임 리더가 필요한가'를 검색창에 써넣어보니 그 결과가 너무 코미디다. '독서모임 리더 자격증'이 뜬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자격증이 없구나. 뭔가를 네이버에 치면 자격증이 열에 아홉은 결과로 나온다.


독서모임진상자격증, 독서모임찐따자격증도 나오겠네. 어제 내가 한 행동을 보면 독서모임찐따자격은 될 것이다.


하여간 독서모임을 많이 해 본건 아니지만 할 때마다 좋은 기억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딱 한 번 한 달간 영어원서 읽기 모임은 완독을 하여 성공적으로 끝난 적이 있었다.

그 외엔 다 흐지부지. 다시는 안 하리라 다짐했는데 이번에도 낚였다.

편독 없이 완독을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니 이번에 정해진 책이라도 열심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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