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취향 일기 20화

취향일기를 쓰게 된 계기

by 제이미
뇌과학자 대니얼 레비틴은 자주 들었던 음악에 대한 기억이 성인이 된 후의 취향 형성에 미치는 연구를 실시했다. 2020년 음악심리학자 켈리 자쿠보스키의 연구에서도 12세 에서 22세 사이의 음악적 체험이 평생의 취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혔다. 자아와 인격이 형성되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체험은 '회고 절정 reminiscence bump'이 되어 나머지 평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책 <그림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의 1부 개인취향의 비밀에서 읽은 취향에 관한 부분이 나를 솔깃하게 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심지어 즐겨보는 유튜브 등을 봤을 때 확실히 나의 20대에 많이 접했던 음악이나 환경이 지금까지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살면서 변할 수 있지만 큰 틀은 변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혹시 지금까지 내가 연재했던 '취향일기'를 다 읽은 독자는 내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어디에 있었는지 예상할 수 있을까? (댓글 달아주세요!) 솔직히 글을 쓸 때는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썼는데 이 책을 다시 읽고 연구 결과를 자세히 보니 너무 맞아서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 언어를 익히는 데 있어서는 빠를수록 좋다고 언어 선행 교육을 강조해서 그것만 중요한 줄 알았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그렇게 중요한 시기인지 생각지 못했다. 그 중요한 시기에 우리나라 아이들은 책상에 코를 박고 공부만 하고 있으니 심히 걱정이 된다. 자아와 인격이 형성되고 나의 평생을 좌우할 취향이 그 시기에 정해진다면 최선을 다해 좋은 문화생활을 하고 많은 체험을 해 보는 게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 아직 10대 이전의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슨 생각이냐 공부해서 대학 가야지라고 못을 박아버린다면 할 말은 없지만 앞으로 아이가 어떤 색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 생각한다면 '공부'라고 쉽게 단정 지을 수 없을 것 같다.


송주영 저자의 책 <그림을 맛있게 먹는 7가지 방법>을 읽고 취향에 대해 쓰기로 했고 그 후로 <아비투스>와 같은 취향에 관한 책을 몇 권 재미있게 읽었다. 글을 쓰면 쓸수록 나라는 존재는 하루아침에 생겨난 존재가 아니며 그동안 살면서 경험하고 접하고 느껴온 하나하나가 모여 내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취향일기는 20화로 마무리를 하고 멤버십 브런치북에서 나의 취향에 기반을 둔 미술 이야기를 새롭게 써 볼까 한다. *그동안 취향일기를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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