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시작하고 화장한 날씨가 하루도 없다가 드디어 약간 더울 만큼의 맑은 하늘을 본 날. 우리 가족은 태안에 왔다. 날을 기가 막히게 잘 정해서 예약을 했다고 남편은 폭풍칭찬을 듣고 신나게 아들과 함께 낚시를 즐기고 있다.
4박 5일의 일정이 끝나가고 연휴의 마무리가 돼서야 뭘 했는지 정리할 정신이 들었다. 미술 재료 수집에만 그치지 않고 한 번 그려보겠다고 마음을 먹고 어반 스케치를 시도했다.
친정 엄마가 같이 와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시간은 없었지만 엄마와 나의 공통점 한 가지는 그림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내가 스케치 한 걸 보고 색칠해 보라고 해서 엄마 보는 앞에서 미니 사이즈 그림을 열심히 색칠했더니 소꿉장난 하는 것 같다고 하신다.
그래도 잘했다고 엄마입에서 칭찬이 나오니 더 그려보고 싶은 욕심이 난다. 엄마 때문에 덕질을 더 하게 생겼다. 괜히 머쓱해서 유튜브 보고 배우면 누구나 잘 그릴 수 있다고 대답하며 또 나는 계속해서 재료 검색을 해 본다. 이렇게 이번 추석 처음으로 어반 스케치를 해 보며 색다른 연휴를 즐겼다. 다만 연휴 동안 읽으려고 책 <절창>을 사 왔는데 한 장도 못 읽었다. 독서가 어반스케치에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