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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미 Apr 07. 2023

흔들리지 않는 교육관

어쩌다 학부모

여느 엄마들이 고민하는 부분을 나도 다시 고민을 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학습 능력이 현저히 더디고 속도도 느리다.
아무리 이중언어를 하는 아이라 해도 이제 1학년 2학기인데 벌써부터 숙제를 버거워한다.
이러니 엄마인 나는 다시 자신의 탓으로 돌려본다.
미리 좀 시킬걸 그랬나.
이래서 선행학습, 사교육이 필요하나.
그 무엇도 시키지 않은 나는 뭘 믿고 그랬나.
물론 책은 한글책, 영어책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읽어주고 있다.
그 외엔 한 것이 없다.

첫 번째로 나 자신이 주입식 교육으로 모든 걸 배웠다는 것이 너무 싫었다. 스스로 찾아서 그리고 원해서 공부하고 배우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둘째로 영어든 한글이든 너무 빨리 글씨에 눈을 뜨게 하기 싫었다. 글씨에 눈을 뜨는 순간 창의력에 보이지 않는 틀이 생길 것만 같았다. 최대한 늦게 글씨를 읽었으면 했다.

셋째로 사람은 다 다르다. 남들 한다고 다 하는 교육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거기에 흔들리고 따라가고 저 아이도 하니 내 아이도 해야 하는 그런 흘러가는 교육, 따라가는 교육을 멈추고 싶었다.

넷째로 무엇이 중요한지 알려주고 싶었다. 시험 점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배우느냐 그 과정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감과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다. 시험 점수와 성적은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사회에 나가서도 마냥 잘 나갈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어떤 상황에서도 소신을 가지고 자기만의 색으로 나아가는 정신 상태가 상당히 중요하다. 1학년 아이가 좋은 점수와 다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벌써부터 생각해 버리는 것은 마치 여자아이는 핑크색 옷만 입고 남자아이는 파란색 옷만 입어야 한다는 편견을 주입시키는 거나 마찬가지다.

사회, 문화, 교육 자체가 이런 편견만 심어준다면 미래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만 같다. 편견을 없애고 생각을 넓게 하는 것이 바로 창의력 계발이라면 우리는 정작 아직도 무엇이 중요한지를 모르고 물 흐르듯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지나영 교수는 말한다. "입시교육에 열성인 옆집 엄마 때문에 불안하세요? 우리가 다 본질 육아를 해서 그 옆집 엄마가 불안해져야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본질 육아는 아이의 성향에 맞춰 아이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며 우선은 집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가정교육을 잘 시키는 것이다. 사교육, 조기교육, 선행학습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적어도 부모가 한글을 안 떼면, 수학을 못하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이 행동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 우리 아이가 무엇을 잘하고 있고 어떤 면이 향상됐는지를 관찰하고 칭찬과 격려를 잊지 말아야 한다. 남의 집 아이와 비교하기 전에 우리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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