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이준 Jan 13. 2019

누군가 홍시감처럼 내 자존감을 먹어 버렸다. -제3화-

-제3화- 사람들속 나의 모습과 자존감(지하철편)

많은 사람들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 

오늘은 일상생활 속 자존감, 사람들 속의 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여기에서 "나는" 독자 여러분 자신이라 생각해도 좋고, 불특정 누군가를 상상해도 좋다. 출퇴근길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지하철은 누구나 다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다. 버스도 그러하지만 특히 지하철은 많은 사람을 한 번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그렇기에 여기로 밀리고 저기로 치이면서 타게 되는 지옥철의 경우도 많이 있다. 물론 매일 출퇴근을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가 지하철을 타고 손잡이를 잡고 서있거나 혹은 앉아있는 경우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어깨를 맞대거나 부대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혹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단순히 누군가와 부딪혀서 혹은 아파서 라는 불쾌의 뜻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불편하거나 왠지 모르게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경우를 말한다. 왠지 모르게 나와 가까이 서 있는 저 사람이 불편하거나, 더 멀리 떨어지고 싶어서 출입문 옆으로 간다거나, 한쪽 제일 구석 자리로 가는 등의 행동, 이런 경우를 "사적 거리 침해"라고 한다. 즉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경우일수록 이 사적 거리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것을 뜻한다. 자신이 수용하는 사람 이외의 사람이 그 공간을 침범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신경이 날카로워지거나 혹은 위축되거나 심하게는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이다. 물론 자존감이 낮다고 해서 혹은 높다고 해서 사적 거리가 넓고 좁은 것은 1대 1로 맞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자존감이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 보고 그에 대해 이해해보고자 하는 것이니 사적 거리의 크기에 민감해하지는 말자.




그렇다면 사적 거리는 무엇인가??

사적 거리란 자신이 설정해 놓은 가상의 영역으로 타인을 들어오게 하거나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친한 사람일수록 나와의 물리적 거리가 가깝고 친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물리적 거리가 멀다는 뜻이다. 어릴 적 단짝 친구와 얼마큼 가까이 붙어 다녔는가?? 혹은 직장 상사와 물리적 거리가 얼만큼인가?? 어림잡더라도 따져보면 분명 차이가 날 것이다. 필자는 이 사적 거리를 물리적으로 확보해보기 위해 중학교 1학년 아이들과 함께 마스킹 테이프를 가지고 자신의 사적 거리를 표시해보는 활동도 했었다. 

아이들 각각의 물리적인 사적 거리는 달랐지만 자기와 타인을 지각하고 친한 사람과 친하지 않은 사람을 거리로 구별해 낼 수 있었다. 그렇게 눈에 보이는 시각화 작업을 통해 자신의 사적 거리를 빠르게 지각했다. 또 얼마큼 친하지 않은 사람이 내 사적 영역에 들어오려 한다면 불편한지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지하철, 버스를 탈 때 불편감을 이야기하는 경우를 회상해보니 자신의 가상의 영역을 침범당했을 때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었다. 



이 사적 거리가 자존감과 연결되는 부분은 결국 자기 이해이다. 자기 이해는 자신이 지금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아는 것이다. 쉽게 외관적으로는 머리스타일은 어떻고, 옷은 어떻고 나의 장점은 무엇이며, 내가 주로 만나는 사람은 누구인가? 등등등을 자기 스스로 알아차리고 이해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타인을 위해 살고 있는 자기를 발견하기도, 자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주로 타인을 위해 살고 있는 있는 사람이 오늘의 주제이다. 사람들 속의 나는 어떠한 모습인가? 나는 타인을 위해 살며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는가? 그 욕구가 거절당하거나 그만큼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다면 좌절하는가? "내가 오늘 멋있다." 보다는 "내가 오늘 사람들에게 멋있어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가? 




이 사적 거리로 내가 타인을 어떻게 지각하는지 알아볼 수 있다. 나는 나에게 좀 더 관대한 사람이라면 타인에게도 수용적이다. 주로 성인 한걸음을 기준으로 1미터라고 이야기하자면 아주 친한 가족, 친구의 관계에서는 나에게서 1미터 정도 떨어진 위치에 거리가 존재한다. 그리고 조금 덜 친할수록 그 거리가 늘어난다. 하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기 반경 1미터 내의 거리를 친한 사람에게조차 조심스러워한다. 그 이유는 타인의 시선에 자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에게서 냄새가 나지 않을까? 오늘 내 모습 별로인데.... 오늘은 머리스타일이 이쁘지 않은데... 이런 식의 생각들이 자신이 가진 사적 거리에서 타인을 더 멀리 존재하게 만든다. 거울을 보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을 하라. 하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자기 자신에게 셀프 칭찬도 해줘라.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많이 존재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이 욕구를 충족해주는 것이 아닌 자기를 먼저 사랑하는 것이다. 그럴 때 나의 자존감은 쑥쑥 자랄 것이다. 




사람들 속의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입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누군가 홍시감처럼 내 자존감을 먹어 버렸다. -제2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