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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준 Jan 13. 2019

누군가 홍시감처럼 내 자존감을 먹어 버렸다. -제4화-

-제4화- 일상에서 진짜 쉽게 내 자존감 높이기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계속 이야기하지만 자신의 삶을 좀 더 주체적으로 돌보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이해가 가능할 때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해야 자존감도 높아지는 것이다. 오늘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자존감 높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은 어디서든 많이 듣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자존감이 높아지는 비결인데도, 사랑하라고만 하지 어떻게 사랑하라고는 말하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다. 여기서는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사랑하면 좋은지 그 방법을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보고 실행해보자.



일단 관계에 있어서 사랑이라는 것을 살펴보자. 

내가 기업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나가거나 청소년들과 함께 예술 수업을 할 때 사랑이라는 주제를 많이 다룬다. 그럴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마디씩 적어보라고 권유하면 보통 아이들의 경우에는 이성친구에게 쓰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 주로 가족에게 쓴다. 부모님에게 쓰거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자신의 표현을 잘 적는다. 그런데 어른이 될수록 도대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는 물음을 던지며, 물음표 가득한 눈으로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래도 자신의 반쪽에게 사랑의 표현을 적는다. 이렇게 사랑하는 대상을 먼저 떠올리고 그 대상에게 한 마디씩 적어보는 것은 굉장히 잘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관대하며 보고 싶다고 표현하고 사랑한다고 수백 번도 더 이야기한다. 


그런데 여기서 신기한 현상이 있다. 이 대상을 자신에게로만 바꾸면 다들 멍해져서 한마디도 쓰지 못하고 낯간지러워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래도 그중에는 "수고했어 지금껏 잘 살아줘서 고마워"라고 써주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일종의 자기 위로를 사랑의 편지 형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좋다. 자기 위로든 애정표현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자기에게 도움이 된다면 필자는 기꺼이 박수를 쳐드립니다. 이렇게 대상을 지우고 그 대상의 자리에 나라는 존재를 넣으면 사람들이 어려워한다. 나는 왜 그럴까?라고 생각을 해보았다. 결론은 쉽게 나지 않지만 아마도 "겸손"이라는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필자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일, 그리고 자기 자신을 다독이는 일등은 생각보다 어려워한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의 일상생활을 한번 회상해보라.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고 있는 나 자신을...... 그 가운데 나는 겸손의 미덕을 지키며 "별말씀을요" "아닙니다" "과찬이십니다" 등으로 무마하고 있지는 않는가? 물론 겸손하게 칭찬을 받는 일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할 때 자기 사랑, 그리고 칭찬이라는 것은 겸손하게 반만 받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받아야 하는 것이다. 



필자가 예술 수업으로 청소년 아이들을 만났을 때의 일화다. 아주 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하게 가을이 다가오고 있었다. 매일 반팔만 입다가 선선해진 기운을 따라 옷이 바뀌며 가지런한 재킷 하나를 꺼내 입고 용모를 단정히 하고 수업에 나갔었다. 아이들과 신뢰관계가 형성이 돼 있던 터라 아이들이 장난을 치면 잘 받아주고 나 또한 장난을 많이 치곤 했다. 아이들이 나에게 와서 "선생님 오늘 좀 멋지네요?"라고 이야기하면 나는 줄곧 "나도 알고 있어"라고 대답을 해주곤 했다. 물론 유머의 형식으로 아이들과의 소통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였지만 그렇게 말하고 나니 나의 자신감과 자존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 이후부터 아이들이 나에게 칭찬을 하거나 멋지다는 이야기를 꺼내면 "나도 알아" 혹은 "아 이제 알았어?" "원래 항상 멋지지 않았니?" 등의 말을 통해 그 칭찬을 온전히 받고 있었다. 아주 뻔뻔해지는 나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어김없이 아이들이 와서 나에게 그런 칭찬을 하고 내가 뻔뻔하게 칭찬을 받고 난 이후에 한 아이의 말을 잊을 수 없다. "선생님이 그렇게 뻔뻔하게 받아주니까 무언가 선생님은 자기를 굉장히 사랑하시는 것 같고, 자존감도 높은 거 같아요." 나도 오늘부터 선생님처럼 누군가 나를 칭찬하면 기꺼이 기분 좋게 받아 볼래요. 그 모습을 배우고 싶네요"라는 말이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뻔뻔하게 칭찬을 받는 것, 단순히 얼굴에 철판을 까는 것일까? 아이들의 눈에 내가 자기를 사랑하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처럼 보였다면 정말로 그렇게 받아들인 나의 뻔뻔함이 결국 자존감을 높여주는 결과로 연결된 것은 아닐까? 


누군가 독자 여러분을 칭찬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 주실 건가요?

실제로 누군가 칭찬을 할 때 예를 들어 "알고 있어요. 정확히 저의 능력을 잘 알아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등의 표현을 해본다면 그 이후에는 그 칭찬이 빈말일지언정 자신의 장점이 되고 강점이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피그말리온의 효과도 이 맥락과 같지 않을까? 자기 자신을 기분 좋게 기만하는 일. 어느 순간에는 그 기분 좋은 기만이 여러분의 자산이 될 것이다. 아주 뻔뻔하게 거울 보며 "와 진짜 근사하다.(자기 이름)" 엄지 척! 

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 좀 더 자기 자신에게 뻔뻔해져 봅시다.




우리 삶에서 그리고 나의 자존감을 위해 좀 더 뻔뻔하게 그래서 펀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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