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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준 Jan 13. 2019

누군가 홍시감처럼 내 자존감을 먹어 버렸다. -제5화-

-제5화- 취미생활과 자존감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며 많은 취미를 가지고 산다. 특히 콘텐츠가 다양해서 취미도 역시 사람마다 다양하다. 그리고 소모임 어플이나 동호회 등의 활성화로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취미를 배우기도 하고 같이 즐기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하고 있는 취미 생활과 함께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취미와 자존감이 어떤 연관이 있을까?

나는 일단 취미를 우리가 하고 있는 직업에서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직업과 연관되어 있는 취미 생활일지라도 그 성과나 기대에서 벗어나 즐거운 놀이 정도로 생각하고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취미가 일이 되어 버리는 순간 무언가 내 자존감을 갉아먹고 있을 테니까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지 필자의 취미를 가지고 이야기해보자.

나는 다양한 취미생활은 한다. 몇 가지 소개하자면 책 읽기, 자전거 타기, 축구하기, 맛있는 거 먹기, 야구 보기 등이다. 그중에서 책 읽기와 야구 보기를 가지고 이야기해보자.

내가 취미로 하는 것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책 읽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 읽기 전부터 굉장히 즐겁다. "오늘은 일 끝 내고 들어가서 책 읽어야지" 이런 생각에 벌써 놀이가 된 듯 기분 좋게 책을 펼치며 책을 읽곤 한다. 그리고 책 한 권을 다 읽을 때는 그 성취감이 대단하다. 야구장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야구장 좌석을 예매하고 좋아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하는 것이 즐겁다. 그리고 이기든 지든 물론 이기면 좋겠지만 응원하며 소리치고 움직이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날의 성취를 느낀다.



하지만 책 읽기와 야구 보기가 일처럼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고 신경 써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언제까지 무슨 책의 몇 페이지까지 다 읽어야 하며 그 책을 읽고 어떤 내용인지 이해하고 서술해야 하며, 다 읽고 난 후에는 다른 책이 기다리고 있다. 또 야구 보기에서 오늘 누가 무엇을 얼마나 해냈고 그것을 다 기록해야 하며 상대편 선수가 누구인지 분석해야 하는 일등 내가 놀이라고 생각한 것들을 취미가 아닌 일로써 해야 한다면 나에게는 성취감이 아닌 의무감으로 작용할 것이다.



여기서 취미생활은 자존감과 관계가 있다. 즉 취미생활에서의 가벼운 성취감이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일단 자존감이 낮다는 것은 성취의 경험이 관련이 깊다. 매사 모든 일에 실패하는 느낌이 많고, 무엇을 해도 잘 되지 않는 느낌이고, 어떤 것을 시도해도 다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는가? 이러한 느낌이나 일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 너무 엄격한 자기 기준을 가지고 있거나, 성취의 모습이 너무 높은 것일 수도 있다. 또 많은 성취의 경험이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취미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그것은 어떠한 기준도 없으며, 잘했던 못했던 성과의 형식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집단상담을 할 때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문학 상담의 결로 진행될 때 인문학 텍스트를 활용하거나 시인의 언어를 빌려 시를 읽거나 낭송하거나 이본 쓰기를 하거나의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럴 때 참여자들의 자신의 창작시를 가지고 참여원들끼리 나눠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이때 주의할 점이 있다. 절대로 그 시를 쓴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거나 그 단어가 어떤 의미이거나를 읽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의도를 파악하고 글쓰기의 잘된 점, 잘못된 점을 파악하면 그것만으로 기준이 되어버리고 평가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어떤 책을 읽을 때 작가의 의도를 살피기보다는 그 어휘나 언어가 자신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를 더 중점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취미도 이와 같다 무언가 의도를 가지고, 높은 기준으로 하는 것은 성취도 못할뿐더러 자신의 스트레스만 가중시킬 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끝내지 못할 때는 역풍을 맞아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현상도 나타날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하고 있는 취미생활은 자존감을 높이기도 떨어뜨리기도 하기 때문에 나는 취미생활에서의 성취감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주 작은 취미에서의 성취감으로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어 등산이 취미라면 "단숨에 체력을 길러서 히말라야를 올라가야겠다."라고 생각하면 그 목표가 계속 좌절될 때는 자존감이 한없이 추락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집 뒷산부터 오르고 몇 번 정상에 올랐다는 성취감을 맛본다면 나의 자존감은 한 없이 높아질 것이다. 단순한 예를 들었지만 그렇지 않나?





집에서 TV 보며 멍 때리는 것도 좋지만 성취감을 맛볼 작은 취미 하나 만드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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