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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준 Sep 10. 2019

인문학과 예술은 우리 곁에

내 주변에 보이는 인문학, 예술

오늘은 인문예술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철학적 요소가 들어가 있고, 책은 어려운 글로 쓰여있으며 이해하려면 그 세계관을 다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문학은 하면 할수록 더 모르겠는 느낌이고,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님 같은 것이다. 서점에 가면 인문학 쉽게 읽기, 역사 바로 알기, 심리학 쉽게 접하기 등등의 다양한 인문학적 요소가 들어간 책 제목을 볼 수 있다. 읽어보면 쉽게 잘 풀어놓았고 내가 학부나 석사에 공부한 다양한 힘든 주제들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그렇기에 인문학이 대중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복수전공을 한 사람들 혹은 문화센터 강좌를 통해 요즘 역사, 심리학, 예술, 철학 등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아주 큰 인문학의 대중화의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쉽게 볼 수 있고 사유할 수 있는 지점도 좋지만 그것을 적절히 소화시켜 사유 다음의 행동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의 인문학적, 예술적 요소가 내 삶을 솟아나게 만들 것이다. 오늘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인문학적, 예술적 요소를 찾아보고 그것의 적절한 쓰임을 알아보고자 한다.

3호선 양재역 "시" 항아리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 개찰구를 빠져나와 역사 안을 조금만 돌아다녀 보면, 쉽게 예술과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시" 항아리다.

시 항아리 안에는 온갖 시들이 들어있고 랜덤으로 하나의 두루마리를 가져갈 수 있다. 그 안에는 좋은 시들로 가득 차 있다. 물론 무료이다. 이 시가 왜 인문예술적 요소를 가지고 있냐부터 이야기를 해보겠다.

내가 강의와 교육을 다니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하는 질문이 하나 있다.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수 있나요??"라는 것이다. 처음에 이런 종류의 질문을 들었을 때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설명해야 하나? 아니면 화술을 가르쳐야 하나? 등등의 생각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한 종류의 기술적 말하기 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하게 말을 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럼 결과적으로 인문학적 요소를 나라는 존재 안에 내재화시키면 어떤 상황에서도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생겼다. 그렇다면 인문학적 요소를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 안에 넣을 수 있을까?



책을 통해 깊은 사유를 하는 방법, 인문학 강의를 듣는 방법, 어떤 주제를 가지고 정보를 수집해 토론을 하는 방법, 예술적 심미안을 기르는 것 등 무수히 많은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러한 많은 요소 중에 인문학과 예술을 다 충족하면서 내 삶을 솟아오르게 하는 하나의 방법을 바로 "시 읽기"라고 말한다.

시 항아리에서 한편의 시 고르기

시는 시인의 언어로 되어 있다. 어떤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을 수도 있고, 은유가 들어가기도 하며, 상징적 의미가 가미되기도 한다. 나는 말을 잘하고 싶다고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시를 읽고 그것을 사유하고 그 시인의 언어를 빌려 쓰는 행위를 해보라고 말한다. 시라는 공간 안에서 안정된 시어를 가져다 쓰며 시인의 언어를 빌려 쓰다 보면 그것이 어느 순간에는 내 언어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가령 "하늘에 솜사탕이 떠 있다."라는 시어가 있다고 하자. 그러면 시를 읽고 저 은유적 표현을 내가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도 사용해보라는 말이다. 표현은 풍부해지고, 어느 순간 은유를 활용한 내 언어 표현을 발견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시는 간단하며 접하기 쉽다. 쉬운 인문학 책을 사유하는 것도 좋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무수히 많은 인문예술적 놀이가 많다. 위에 언급한 양재역사 안에 있는 "시"항아리도 그러한 맥락이다. 내가 시선을 조금만 주면 접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삶 안에서 인문예술적 요소는 멀리 있지 않다.

수서동 카페595

아주 이쁜 카페의 벽에 걸린 작가의 그림.. 그것을 보며 어떤 종류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나,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려는 언어이다. 우리 삶에서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표현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 이러한 것들이 내 삶으로부터 솟아오르는 경험이다. 내 감각을 건드리는 모든 활동이 인문학이며 예술이다. 그렇기에 인문학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고 예술이 어렵다고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나가다 두루마리 한 장 집어서 시 한 편 읽고 그것을 느낀다.

수서동 카페595

-내 가방 속 시집을 꺼내 읽고 싶은 끌리는 제목의 시 한 편을 읽는다.

-무심코 들어갔던 카페의 캔버스에 그려진 작가의 그림을 감상한다.


시를 통해 안전한 언어를 배우고 시인의 언어를 통해 내 언어를 발견하며, 예술작품을 통해 내 삶의 감각을 일깨우는 것이 인문학이며, 예술이다. 여러분들은 본인도 모르게 인문예술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인문학이 좋다고 굳이 찾아서 책 읽고 사유하지 말고 가볍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인문예술 놀이를 먼저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양재역 지나 시는 분들 시 항아리에서 시 한 편 읽고, 카페에서 그림도 즐기며 그 감정을 마음껏 표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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