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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준 Jan 02. 2020

우울증을 극복하는 세 가지 방법

"지옥 같았던 한 해를 보내고 새 출발하는 기분으로 2020년을 맞이하고 싶다."내가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봤을 때 이야기했던 말이다. 쉼 없이 달려온 하루하루를 되돌아보니 허투루 산 적이 매 순간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지옥 같은 순간들이 많았던 것일까?



특히 심적으로 힘들어서 컨트롤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이야기, 바로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지난 한 해 우울증을 겪은 사람들을 상담하며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우려 애썼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치유적인 효과를 내는 것,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명백하게 보였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이 글이 우울한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울증이라라고 진단받으려면 DSM-5의 기준에 의해서 몇 가지 체크리스트를 살펴봐야 한다. 그 체크리스트에 3개월 이상 혹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히는 심리적 불안감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우울증이라고 진단한다. 우리가 많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오늘은 비가 와서 우울해"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한 감정 기복이다. 하지만 그 우울감이 3개월~6개월 지속된다면 우리는 우울증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래서 우울감과 우울증은 정말 다른 차원의 세계일 수 있다.

출처-네이버 우울증 사진

우울증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봤을 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나 무기력이 존재한다. 그래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닦달하거나 나무라거나 몇 마디 나눠보고 쉽게 포기해버리는 경우를 주변에서 쉽게 본다. 그렇게 우울과 주변 사람들에 의해 상처 받은 상태로 나와 치유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나는 상담 작업을 할 때 인문학적 접근방법을 사용한다. 즉 우울이 자살에 도달하기까지의 모든 가능성을 차단한다. 인문학적 요소는 우울이라고 하는 감정상태가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러다 나는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인지를 하는 순간부터 자해, 자살시도 등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마르틴 하이데거에 의하면 우리는 그냥 이 세계에 던져진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존재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더 나아가 삶의 의미까지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자신의 존재를 아끼는 방식으로 치유적 접근을 한다. 나 자신의 소중함을 느끼며 치유적 작업이 들어가야 우리는 우울이라는 것을 극복할 수 있다. 우울증에 대해 인문학적 접근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다. 그래서 오늘은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꼭 해야 할 세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다시 말하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한다고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언어의 방식은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언어의 방식이다. 그렇기에 글의 흐름을 잘 따라오며 반대로 생각할 수 있는 상상력을 동원하길 바란다.




우울증을 극복하는 세 가지 방법 중 첫 번째는 낮과 밤을 바꾸지 않는 것이다.


이 첫 번째 요소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하다. 대부분의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잠을 잘 자지 못한다. 그리고 밖에 나오는 것을 많이 힘들어한다. 특히 무기력을 호소하여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상담을 하며 느낀 것 중에 하나는 많은 우울증 내담자들이 실제로 집 앞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간단한 일조차 하루의 에너지를 다 쓸 만큼의 고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이 꾀병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이렇게 힘들어하고 있다. 그리고 집 안에서 자신의 무기력과 싸우느라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다 쓴다. 그렇기에 다른 무언가를 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잠을 낮에 자고 어두워지면 일어나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낮과 밤을 바꿔서 생활하는 것이 우울증에 좋지 않은 이유는  가장 어두운 시간, 그리고 아주 고요한 적막과 아무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공기 냄새 등이 나의 존재를 부정하게 만든다. 이럴 때 나의 존재조차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우울할 때 어둠과 친해지면 나의 존재도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낮과 밤을 바꾸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밤 특히 새벽에는 아주 감성적으로 변한다. 그 고요함이 나에게 예술적 감성을 북돋아주면 좋겠지만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게 만들기 때문에 자살 시도를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다. 제일 위험한 생각 중 하나가 "내가 죽으면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슬퍼해줄 거야"라고 감성적으로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자신이 살아 있어야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받고, 칭찬받고, 의미 있는 존재로써 살아갈 수 있다. 직접 자신의 귀로 들었으면 좋겠다.


우울증을 극복하는 세 가지 방법 중 두 번째는 아주 작은 성취를 이루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은 집 앞 마트에서 물건을 사 오는 것조차 힘들다. 그것은 자신에게 너무나도 힘든 것이다. 그래서 아주 작은 성취를 할 무언가를 계속 만드는 것이다. 가령 예를 들면 책을 10분간 집중해서 보기, 집 밖에 10분간 그냥 나가보기, 더 나아가 햇빛 30분간 쬐기, 내방 책상 정리해보기, 그냥 가볍게 화장실 청소해보기, 5분 동안 음악 집중해서 듣기, 10분간 친구랑 통화하기, 밥 맛있게 먹기, 좋아하는 요리 해보기 등 아주 간단한 방법부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를 정해서 하루 한 가지씩이라도 성취해보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성취의 경험을 주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무기력과 싸우며 자신의 에너지를 적절히 분산시키는 작업이다. 이런 방식으로 작은 성취의 경험을 만들어 조금씩 늘려가면 일상적인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그래야 밖으로 나오는 시간이 늘어나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운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우울증은 일조량 하고도 관련이 깊다. 햇빛을 받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치유 작업을 할 수 있다. 쉽게 생각하면 비 오는 날 우울한 것과 햇빛이 화창한 날 기분이 좋은 것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인 사람들조차 일조량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우울증은 그 격차가 더 심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그 이상의 감각이 무뎌지면 날이 좋든 비가 오든 상관없이 우울해진다. 그래서 이 작은 성취의 경험이 자신의 에너지를 조금씩 비축해주기도 하고 무기력과 싸우기만 하던 에너지를 햇빛을 보는 데 사용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면 일상적인 나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우울증을 극복하는 세 가지 방법 중 마지막 세 번째는 완치될 때까지 혼자서 결단 내리지 않는다.

이 요소는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하나는 집에서 혼자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현재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과 감성이 이성을 이겨서 나오는 극단적 선택을 본인 스스로 하기 때문이다. 우울증 말기에 자살시도를 하려 하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시그널을 보낸다. 그것을 알아차려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는 이 상태까지 가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완치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주변 지인과 혹은 가족과 함께 내 의사를 이야기하고 어떤 선택을 할 때 사람들과 꼭 함께 나눈다. 집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못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을 해결한다는 것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그런데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그러한 고민을 집에서 하고 해결하고 싶어 한다. 그러니까 가족들에게 손을 내밀고,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주변 지인들, 혹은 나 같은 상담자에게 손을 내밀어도 좋다. 집에서 고민을 해결하려고 하지 말라.


이렇게 내가 상담을 하며 치유적 효과를 아주 잘 내는 세 가지의 우울증 극복 방법을 살펴보았다. 실제로 낮과 밤이 바뀌어 있던 내담자를 만나 작업을 하며,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잘 잘 수 있게 돕고 나서는 실제로 우울증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오는 패턴이 빨라 지는 것을 느꼈다.


집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하며 주변 사람들과 건강하게 관계를 맺는 사람으로 발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우울한 사람들이 이 글을 보며, 자기 치유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많은 에너지를 무기력과 싸우는 것에 쓰고 있기 때문에 글을 보며, 무언가 성찰을 하고 습득을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보며, 우울증에 대한 정보를 알고 주변에 그런 일이 있을 때 적어도 이 세 가지가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하고 싶은 일 다 잘 되는 새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특히 몸도 건강해야겠지만 마음이 충만하고, 따뜻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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