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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준 Mar 20. 2020

마음(뇌) 청소하기

물리적으로 청소라는 것은 깨끗해지거나 더러운 것들을 없애는 것을 뜻한다. 신체를 청소한다는 표현을 쓸 때는 샤워를 해서 더러운 오물을 씻어내거나,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자신의 죄를 씻어낸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처럼 청소는 더러운 오물이나 먼지가 없어지는 것을 뜻한다. 그럼 뇌를 청소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뇌를 청소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무언가 없애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물론 잠을 자며 세포 찌꺼기를 없애는 것을 제외하면) 우리의 뇌에서 청소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바로 잡념이나 나의 생각을 괴롭히는 고민거리일 것이다. 뇌를 청소 하는 방법 중에 제일 좋은 것은 자는 것이다. 오늘은 잘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뇌청소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잡념이 오래도록 나를 따라다니면 내가 집중해야 할 무언가에 실제로 집중을 하지 못한다. 정작 중요한 일을 해야 할 때 딴생각에 빠져서 해야 할 일을 놓치기도 한다. 잡념이라는 것을 긍정적으로 잘 활용하면 사색을 즐기기에 좋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 트레이닝하기 좋다. 하지만 정말 쓸데없는 잡념은 나를 어떤 것에 몰입하고 집중하게 놔두지 않는다. 특히 고민은 더 그러하다. 고민이 생기면 일주일 이상 그 고민을 생각하기도 하며 고민이 오래도록 고착화돼버린 나머지 만성 피로가 오기도 한다. 해결되지 않는 고민을 가지고 며칠 밤을 지새우며 그 고민과 씨름을 하기도 한다.




좀 더 쉬운 설명을 위해 종이컵이 있다고 하자. 그 안에 물을 반쯤 넣는다. 우리가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먹으면 보통은 진한 커피 맛을 위해 물이 반쯤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무겁지 않아서 들고 먹기 수월하다. 하지만 이 작은 종이컵과 반쯤 들어있는 물을 하루정도 똑같은 자세로 들고 있어 보자. 과연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이작은 종이컵과 반쯤 들어있는 물을 2주 동안 들고 있어 보자. 밤에 잠도 자지 않고, 일할 때, 쉴 때, 모든 나의 생활 속에서 이 종이컵을 들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당연히 작은 종이컵의 물은 몇 배 무거울 것이다. 팔에 경련이 일어나는 신체증상을 호소할 것이다. 눈에 보이는 이 작은 종이컵은 내가 오래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스트레스와 신체화 증상을 가져온다. 그렇다면 잡념이나 고민을 2주 이상 밤잠을 설치며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똑같이 어디가 아파 올 수 있다. 그런데 몸이 아프면 우리는 다른 무언가에서 몸이 아픈 것을 찾으려 한다. 그래서 그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신체를 주무르거나 자극을 줘서 아픈 것을 치료하려고 한다. 단지 우리는 종이컵을 오래 들고 있었을 뿐이다. 뇌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잡념이나 고민이 나를 정신적으로 괴롭게 만들고 더 나아가 신체를 아프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잡념이나 고민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나는 뇌를 청소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명상이다. 그런데 명상은 심신을 안정시키고 긴장을 풀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요가나 명상 자체가 우리에게 심신을 안정시키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은 맞다. 하지만 정말 명상의 근본적인 효과는 뇌 청소를 하는 데 있다.


많은 명상 방법이 있지만 아주 간단하고도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는 명상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뇌를 청소한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뇌가 느끼고 있는 고민이나 잡념을 지금 여기에서 바로 버리는 것이다.

내가 오늘 소개할 명상법은 내가 여러 명상을 접목하고 심리학적 근거를 가지고 와서 쉽게 만들어낸 -Throw away명상법-이다. 사실 엄청난 명상법의 수련과 정이나 트레이닝 방법 없이 시도 때도 없이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쉽게 만들었다. Throw는 던지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Throw away는 버리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Throw away라는 말처럼 우리는 뇌 안에 있는 잡념이나 고민을 지금 여기(here & now)에 버려버리는 것이다.


내가 명상 특강을 진행할 때 꼭 사용하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어떤 고민이나 잡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하지 않아도 건강히 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고민이 없을 수 없고 잡념에 시달리는 시기가 다 다를 뿐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특강을 나가면 고민이나 잡념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위해 트레이닝 방법을 준비했다.

바로 북극곰 효과이다. 북극곰, 북극곰, 북극곰, 북극곰 이렇게 내가 북극곰이라고 외치는 순간 여러분은 북극곰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는가?? 그렇다면 잡념이나 고민이 생긴 것이랑 똑같은 효과가 났다. 우리가 살면서 북극곰이라는 단어와 북극곰의 이미지를 과연 몇 번이나 생각하면서 살까?


내가 방금 북극곰이라는 자극을 주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북극곰을 상상하거나 떠올리려고 했을까? 이것이 바로 북극곰 효과이다. 내가 평소 살면서 떠올리지 않았던 사건이나 자극이 주어지지 않으면 흔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뇌가 북극곰이라는 단어 하나에 상상하게 만들고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든다. 심지어 북극곰이라는 이미지에 꼬리에 꼬리를 물어 코카콜라, 산타, 미국까지 생각에 꼬리를 문 사람도 봤다. 이렇게 북극곰이라고 하는 것이 = 잡념이나 고민거리, 생각하기 싫은 기억들이라면 우리는 Throw away 해버려야 한다.


throw away 명상은 자신이 가장 편한 방법으로 앉거나 눕거나 기대어 있는다. 오히려 눈을 감으면 자꾸만 어떤 생각에 집중하게 되고 외부 귀에 들리는 자극에 노출되어 그 자극이나 소리를 따라가기도 한다. 외부에서 덜컥 소리가  나면 "저 소리 뭐지"라고 생각이 자극을 쫒아간다. 명상이 시작되면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한다. 팔을 쓰다듬어도 되고 마음 챙김 명상처럼 인중에 들숨 남술 호흡이 들어가고 빠져나가는 것에 집중해도 좋다. 내가 어떤 자극을 차단하기 위해 내 신체 자극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만들어 낸 자극에 집중해서 지금 여기에 북극곰이 생각나는 것을 차단시켜 버려 버리는 것이다.


명상에 있어 호흡은 굉장히 중요하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숨이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것을 느끼기만 하면 된다. 손가락을 까딱 거리며 내 손을 지금 내가 까딱거리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그것에 집중해도 좋다. 혹은 눈을 뜨고 있다면 어떤 한 사물의 꼭짓점을 패턴화 된 것으로 보며 격자무늬의 순서를 새어봐도 좋다. 주변 사물을 가지고 하나 둘 새어봐도 좋다.



 명상은 지금 여기서 무언가를 덜어내고 버리는 작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북극곰이라는 제시어를 주었을 때 그것이 생각나지 않게 나의 자극을 다른 자극으로 충족시켜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내 뇌는 기존에 있던 북극곰( 잡념, 고민, 스트레스, 안 좋은 기억)을 버려버리고 새로운 자극에 충실해진다. 그 자극은 무의미 하지만 지금 여기 내 잡념이나 오래 묵혔던 고민을 버리기에 충분하다. 눈을 감고 내 인중으로 들숨날숨이 스쳐 지나가는지를 집중하는 것, 손을 쓰다듬으며 내 손을 지금 쓰다듬고 있고 감촉이 어떻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 버스 밖 풍경에서 내가 자동차 창문 개수를 세어보는 것 등 모든 자극을 내가 스스로 통제하고 제어하는 것으로 우리는 뇌를 청소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북극곰이 더 이상 내 머릿속에 남지 않고 다른 좋은 자극들로 채워질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안 좋은 일을 겪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것에 머물고 싶지 않아서 좋은 사람들과 아주 맛있는 식사를 한다. 그것으로 우리는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처럼 명상이라는 것이 뇌 청소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인들을 만나 기분전환을 하는 것만큼 스스로도 해 볼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뇌 청소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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