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어도 괜찮아
요즘 내가 자주 읊조리는 만트라가 있다.
그건 '숨만 쉬어도 괜찮아'라는 한 구절이다.
마음이 힘들 때, 잡생각에 빠질 때
그럴 때마다 이 만트라를 외운다.
숨만 쉬어도 괜찮다고.
잘 할 필요도 없고, 뭘 이룰 필요도 없으니
너는 그저 숨만 쉬어도 괜찮다고 나 자신에게 말을 건넨다.
그러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정말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 밤, 자동차 사고로 죽을 뻔한 꿈을 꿨다.
과연 내가 죽고 나서 남는 게 무엇일까.
내가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내가 명품 가방을 가졌는지,
내가 얼마나 여행을 많이 갔는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런 것들이 중요할까?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럼 뭐가 중요할까?
살아 있다는 감각, 그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있다는 감각만큼 소중한 게 어디 있을까.
문고리에 닿는 손끝의 감각,
땅을 딛고 서 있는 발의 감각,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 혀끝의 감각,
내 가슴에 스쳐 지나가는 온갖 감각들.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그 감각들을 온전히 느끼는 그 순간순간
나에게 남는 건 그런 것들 뿐이다.
어차피 모두 사라지는 것들 뿐이니
내가 가진 건 살아있는 감각이 전부다.
그러니 숨만 쉬어도 괜찮다.
내 목적은 무언가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다.
내 목적은 그저 여기서 숨 쉬는 것뿐.
그저 살아있음을 음미하는 것뿐이다.
지금 마음이 힘들다면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보자.
숨만 쉬어도 괜찮아.
살아있는 게 전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