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번역가, 숨만 쉬는 날들 4

떨어져도 괜찮아

by 강아지 번역가

예전에는 번역 연습을 할 때, 이미 출간된 번역서를 보면서 내가 무얼 고쳐야 할까를 고민했다. 물론 그게 헛수고는 아니었다. 그러면서 도리어 내가 무얼 잃어버렸는지 되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저렇게 번역해야지가 아니라 내가 한 번역문과 저 번역문이 어떻게 다른지를 견주어 보면서 내가 어떤 스타일로 번역하는지를 더 또렷하게 마주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점점 더 내 번역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만큼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나는 안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번역문 한 줄을 완성하기 위해 내 영혼이 울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