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금 정형외과>
최근 진료실에서 이런 일이 있었어요.
30대 여성 환자분이 급하게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시더니,
옆구리를 손으로 감싸 쥐고 계셨습니다.
"선생님... 옆구리가 너무 아파서요.
근육통인 줄 알았는데 점점 더 심해지네요."
환자분 표정을 보니 정말 힘들어 보이셨어요.
사실 옆구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 중 상당수가
'그냥 근육통이겠지'라고 생각하며
며칠씩 참다가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옆구리 통증은 생각보다 복잡한 원인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무너질 수 있어요.
안녕하세요.
옆구리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왜 이렇게 아픈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하시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왔어요.
그분들이 정확한 진단 후 회복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보람을 느끼는 콕통증의학과 통증 전문의 한예름입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 진료실에서 만났던 환자분 사례를 중심으로,
옆구리 통증이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진료실에서 만난 30대 여성 환자분 이야기
환자분은 갑자스러운 심한 옆구리 통증으로 저희 콕병원에 내원하셨어요.
처음에는 등 쪽도 함께 아프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선생님, 이게 근육통처럼 뻐근하면서도 너무 심해요.
움직일 때마다 찌릿하고..."
환자분 말씀을 들으면서 일단
병력부터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분은 콕에 1년마다 한 번씩
디스크 재발로 오시던 분이셨어요.
근데 이번에는 좀 달랐습니다.
디스크 때는 왼쪽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렸는데,
이번엔 다리는 전혀 안 저리고 옆구리만 아프다고 하셨어요.
이게 늑간신경염인가 싶었다고…
환자분이 스스로 늑간신경염을 의심하고 오신 거죠.
사실 이렇게 본인 증상을 정확히 표현해주시는 분들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일단 정확한 상태 확인을 위해 당일 X-ray와 MRI 검사를 진행했어요.
결과를 보는데... 예상과는 조금 다른 소견이 나왔습니다.
MRI상으로는 디스크가 있긴 했지만 그렇게 심하지 않았어요.
대신 후관절에 관절염 증상이 보이더라고요.
"아, 이거구나."
순간 환자분의 통증 원인이 명확해졌습니다.
후관절염이라는 게 사실 생소한 진단명일 수 있는데요.
디스크를 보좌하는 척추 뒤쪽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에요.
이게 생기면 다리 저림 같은 신경 증상은 없지만,
옆구리나 등 쪽으로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환자분께 소견을 설명드리고 CI(C-arm Intervention) 주사치료를 시행했어요.
병변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주사를 놓는 방식이죠.
치료 후 경과를 보니 많이 호전되셨고, 현재는 경과관찰 중이십니다.
환자분이 치료 후 다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선생님, 진짜 신기해요. 신경통인 줄 알았는데 관절염이었다니...
그리고 주사 맞고 나서 진짜 많이 나아졌어요."
이런 말씀 들을 때 정말 의사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ㅜㅜ
옆구리 통증, 왜 이렇게 복잡할까요?
사실 이 환자분 케이스를 통해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옆구리 통증은 단순히 '근육통'이나 '디스크'로만 접근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진료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원인의 옆구리 통증 환자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 좌측 옆구리 통증으로 오셨는데 후관절염인 경우
✅ 우측 옆구리 통증으로 오셨는데 늑간신경염인 경우
✅ 양쪽 다 아프신데 근막통증증후군인 경우
✅ 디스크가 원인이지만 전형적인 디스크 증상은 없는 경우
특히 후관절염 같은 경우는
환자분들이 잘 모르시는 질환 중 하나예요.
"척추 질환 = 디스크"라고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근데 실제로는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구조물들,
특히 후관절에 문제가 생겨도 심한 통증이 올 수 있습니다.
후관절은 척추뼈와 척추뼈를 연결하는 작은 관절인데요.
이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옆구리나 허리 쪽으로
뻐근하고 묵직한 통증이 발생해요.
출처: DISC Spine Institute
그리고 디스크와 달리 다리 저림 같은 신경 증상은 없는 게 특징이죠.
그래서 환자분들이 "다리는 안 저린데 왜 이렇게 아프죠?"라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아요.
바로 이런 후관절 문제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옆구리통증병원, 어디로 가야 할까요?
환자분들이 병원 선택할 때
가장 고민하시는 부분이 이거더라고요.
"옆구리가 아픈데 정형외과를 가야 하나,
내과를 가야 하나, 통증의학과를 가야 하나..."
제 생각에는 이렇습니다.
옆구리 통증의 대부분은 근골격계 문제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일단 영상 검사가 가능한 통증의학과나 정형외과를
먼저 방문하시는 게 좋아요.
특히 통증의학과는 통증의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데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복잡한 통증 양상을 가진 환자분들에게 적합합니다.
저희 콕병원의 경우는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통증의학과 전문의가
협진 시스템으로 진료하고 있어요.
그래서 MRI나 X-ray 촬영 후 바로 정확한 판독이 가능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즉시 진행할 수 있죠.
사실 이게 환자분 입장에서는 정말 중요해요.
검사는 A병원에서 하고, 판독은 며칠 기다려야 하고,
치료는 또 다른 데서 하고...
이러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환자분도 지치거든요.
[여러 병원을 오가며 고생하지 않도록, 원 큐 시스템을 도입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좌측 우측 옆구리 통증,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요?
"선생님, 이 정도면 병원 가야 하나요? 좀 참으면 나을 것 같기도 한데..."
이런 질문 정말 많이 받아요.
제 답변은 명확합니다.
참지 마세요.
특히 이런 증상이 있다면 빨리 오셔야 해요.
✔️ 옆구리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 누워 있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 경우
✔️ 등과 옆구리가 함께 아픈 경우
✔️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
통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여기 문제가 있으니 빨리 치료해달라"는 신호예요.
이걸 무시하고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치료 기간도 훨씬 길어집니다.
앞서 말씀드린 30대 여성 환자분도 초기에 "그냥 근육통이겠지" 하고
며칠 참으셨다가 결국 견디지 못하고 오셨거든요.
다행히 빨리 오셔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했지만,
더 늦었으면 통증이 더 심해졌을 거예요.
오늘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느낀 건,
통증은 절대 참는 게 미덕이 아니라는 거예요.
특히 옆구리 통증은 원인이 다양하고 복잡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냥 근육통이겠지"
"며칠 쉬면 나아지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참다가 오히려 더 악화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어요.
앞서 소개해드린 30대 여성 환자분처럼,
본인은 늑간신경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후관절염이었던 것처럼,
통증의 원인은 예상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거예요.
옆구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계신다면,
더 이상 참지 마시고 빨리 가까운 병원에 오세요.
꼭 제가 아니어도 좋으니까요. ^^
감사합니다.
한예름 드림